[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학생들의 출발선을 평등하게 보장하기 위해 올해부터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에게 1인당 학교생활 준비물 비용 5만 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초등돌봄교실 운영 시간을 오후 8시까지 확대하고, 학생 안전을 위해 스쿨존 전수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3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강당에서 신년사를 통해 이러한 내용의 올해 주요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전국 시·도교육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등·평생교육 지원 특별회계' 법안이 통과돼 전체 초·중등교육 재정이 축소되는 등 거센 외풍에 흔들리는 교육의 중심을 바로잡고 '공존의 미래 교육'으로 나아가겠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올해를 '보완적 혁신'의 원년으로 삼아 시대와 사회의 요구에 응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공존의 미래 교육'으로 나가기 위한 조건으로 학생들의 교육 불평등 해소와 출발선 평등 보장, 안전 보장, 마스크 시대 그늘 해소를 꼽았다. 우선 학생들의 출발선 평등을 보장하고 학습준비물에 대한 학부모의 부담도 덜 수 있도록 올해부터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 1명당 5만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여기에 더해 유치원 입학준비금까지 추가 지원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초등학교 1학년은 20만 원, 중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은 30만 원씩 지원하던 입학준비금을 유치원생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학부모의 돌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정책도 내놨다. 초등돌봄교실 운영 시간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3월부터 돌봄 수요가 있는 공립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오후 돌봄을 저녁 8시까지 확대한다. 이와 함께 서울 지역 공립 초등학교 565곳에서는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무상 간식도 제공할 예정이다.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 대책도 강화한다. 올해 서울시교육청 소속 모든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등하굣길 보행로 확보 여부, 과속방지턱·신호등·교통표지판 등 맞춤형 교통안전 시설물 설치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또한 오는 6월 말까지 스쿨존 안전 전수조사도 실시한다.
'보완적 혁신'이 필요한 부분으로는 '교권 보호'와 '기초학력 보장'을 언급했다. 조 교육감은 교사들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활동 보호 조례 제정'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0월 '교육활동 보호 조례안'을 서울시의회에 제출했지만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는 해당 조례안을 상정하지 않은 바 있다.
'기초학력 보장' 방안으로는 '다중 학습안전망 강화'를 거론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마스크 시대의 그늘을 해소하고자 약 790억 원을 투입한다. 먼저 학교 안팎에서 다양한 기초학력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정규 수업에서는 기초학력 협력 강사와 학습 지원 튜터도 제공할 계획이다.
학교 내 학습안전망으로는 학력다중지원팀과 키다리샘을 운영한다. 초등학교 6학년 시기에는 기초학력 보장 채움 학기제도 신설할 생각이다. 코로나19로 지친 학생들의 마음 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위(Wee) 프로젝트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우울·자살 예방 및 사회성 강화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AI) 학습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스마트기기 '디벗' 공급, 에듀테크 활용 혼합 수업,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도 확대할 방침이다. 한 학생이 하나의 스포츠와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365플러스체육온동아리'를 개설하고 예술 동아리도 지원한다.
조 교육감은 "지난 10여 년 간의 혁신 교육 성과들을 간결히 계승하면서 '보완적 혁신'을 통해 그늘은 걷어내고 우리 교육을 미래 지향적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강당에서 신년사를 통해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 대상 학교생활 준비물 비용 5만 원 지원, 초등돌봄교실 운영 시간 오후 8시로 확대 등의 올해 주요 정책을 발표했다.(사진 = 장성환 기자)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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