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수요는 내수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업계에선 미국과 유럽 등에 주요 시장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선 제약바이오 기업의 사업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069620)은 나보타를 통해서 글로벌 시장 진출 중이다. 그간 나보타의 내수 판매는 정체됐으나 해외 판매는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나보타 수출액은 3분기 누적 800억 원을 상회했다. 미국 판매사 에볼루스는 유럽 및 호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있고,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 본사 전경.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은 중국 시장도 개척 중이다. 현재 중국 내 임상이 진행 중이며 판매 업체 선정에 최종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유한양행(000100)은 항암신약 렉라자의 잠재력으로 올해 주목도가 높은 기업이다.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달 6일 렉라자(레이저티닙)의 1차 치료제 임상3상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관(PFS) 분석 결과, 레이저티닙 투여군은 20.6개월, 게피티니브(이레사정) 투여군은 9.7개월로 나타났다. 레이저티닙 투여군이 게피티니브 투여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무진행 생존기간을 개선시켰다.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 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렉라자정의 1차 치료 적응증 추가를 위한 심사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이번 다국가 임상 3상의 성공을 통해 전 세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1차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구원.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3590억 달러로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약 30% 비중을 차지한다. 그 중에서도 항체의약품은 지난해 2083억 시장 규모로 연평균 12%로 성장해 2032년에 6470억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알츠하이머, 비만 등 대규모 항체 의약품 시장이 형성될 경우 상업 생산 특화 위탁생산(CMO)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혜가 예상된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캐파)는 부분가동 4공장을 제외하고선 364킬로리터(kL)다. 로슈의 인하우스 909kL, 베링거인겔하임 490kL에 이어 3위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4공장이 추가될 경우 604kL 규모로 도약함으로써 전체 2위, CDMO 업체 중 1위로 등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 입장에선 국내 시장에선 별로 의미가 없다"라며 "신약이 나와도 일단 약가에 반영돼야하고, 시장 자체도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국내 바이오의약품과 혁신 신약 관련 파이프라인이 좋은 상태이고,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요청이 많이 온다"라며 "현재 글로벌 시장에 들어가는 최적의 조건에 도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기업들이 분야를 단계별로 세분할 필요가 있다"라며 "정부 지원에선 정보 제공이나 타 국가와의 상호 인증 관련 부분도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또한 "기업은 모든 데이터 파일업이나 기준들을 글로벌에 맞춰야 한다"라며 "사실 각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가 중요하다고 보는 것보단 어떻게 시장에 진출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각 기업은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제약사들의 경우 현금 보유량이 많다.
현재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접근하는 데는 자체 파이프라인에 관련된 부분도 있지만, 외국의 좋은 벤처들을 인수합병(M&A)하는 안도 고민해야 할 때다. 실제 보스턴에 가면 글로벌 임상에 성공했지만, 자금을 못 구해서 클로징 하는 기업들이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현재가 인수합병할 수 있는 적기라고 보고 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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