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해열진통제 품귀 현상을 막기 위해 정부와 업계가 손을 맞잡았다. 양측 협동의 결과로 감기약 자체 생산에 나선
종근당(185750)은 올해에만 1억정 이상을 공급할 전망이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장은 5일 오후 충남 천안시 소재 종근당 공장을 방문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감기약 제조 시설을 둘러보고 국내 업체 9곳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오유경 처장 방문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중국의 방역 정책 변화에 따른 감기약 수요 급등에 대비하고 업계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오유경 처장은 간담회에서 "오늘 이 자리는 감기약을 생산하는 국내 주요 업체들에 다시 한번 감기약의 지속적인 증산을 부탁드리고, 정부에서 추가적으로 지원해야 될 사안이 있으면 어떤 사안이 있는지 듣고자 모셨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안정적인 감기약 공급을 위한 업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식약처도 업계·관련 단체 등과 긴밀히 협력하며 필요한 제도 개선과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김영주 종근당 대표,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지창원 종근당 생산본부장이 5일 종근당 천안 공장 내 감기약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동지훈 기자)
업체들은 간담회에서 안정적인 원료의약품 수급을 위해 주성분 제조원 추가 등 변경허가, 원료의약품 등록 등 행정절차의 신속한 처리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주성분 제조원 변경 시 제출자료의 범위 완화 등 정부가 추진 중인 규제개선 사안의 선적용을 요청했다.
당국과 업계의 협조로 감기약 품귀 현상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전망이다. 감기약 제조에 필요한 원료의약품 수급이 현재로선 원활한 데다 다수 업체가 연말부터 생산을 가동하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 지창원 종근당 생산본부장은 "시간당 약 40만정(의 감기약)을 생산하고 있다"며 "4월에는 7500만정의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차질 없이 공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종근당이 올해 자체 생산할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는 약 1억정"이라면서 "위탁생산 2700만정을 포함해 올해 약 1억3000만정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유경 처장도 "시간당 (감기약) 생산이 많이 되고 있고 긴급 생산·수입 명령을 내린 뒤 종근당도 첫 자체 생산에 나섰다"며 "지금 생산한 감기약이 유통되기까지 시간은 걸리겠지만 안정된 상태에 왔다"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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