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구글이
KT(030200)의 휴대폰 제조 자회사인 KT테크와도 다음달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인 ‘스마트볼’에 국내 포털의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하지 않기로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SK텔레콤(017670)이 안드로이드폰에서는 국내 포털업체 검색어플을 기본 탑재하지 않겠다고 네이버와 다음에 통보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사례가 또 확인된 것인데요.
구글이 한국 모바일 시장 장악을 위해 국내 제조사와 통신사들을 압박해 경쟁자들을 배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 포털 관계자는 “최근 KT테크로부터 다음달 출시할 안드로이드폰에 우리 애플리케션을 기본 탑재할 수 없다고 통보를 받았다”며 “구글과의 계약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KT테크에서 다음달 출시하는 스마트볼에 기본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을 확인해 본 결과, 구글토크, 지메일 등 구글 어플과 페이스북, 문서뷰어 등 뿐이었습니다.
포털 관계자는 “서비스에 대한 평가를 거쳐 통신사와 제조사가 기본 탑재할 어플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지만, 아예 경쟁조차 막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KT테크측은 “국내 포털을 배제하는 내용의 계약을 구글과 체결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구글이 이처럼 국내 통신사와 제조사를 압박해 국내 포털 배제에 나선 것은 국내 유선 검색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국내 포털들과의 경쟁에서 우월적 지위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구글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한국시장에 말로 쓰는 구글 모바일 오피스 등을 내놓을 정도로 국내 모바일 시장을 탐내고 있는데요.
이제까지 구글은 유독 한국 유선 인터넷 시장에서 국내 포털에 밀려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때문에, 모바일 시장에서는 운영체제 공급자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네이버와 다음을 배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내 포털들도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어제
NHN(035420)의 네이버와
다음(035720) 관계자들이 모여 구글의 최근 행보에 대한 대응방안들을 모색했는데요.
두 포털은 우선 이번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 뒤, 이른 시일내에 강력하면서도 실효성 높은 대책을 내놓기로 해 구글의 국내포털 배제전략을 놓고 논란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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