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김하늬 기자] 검찰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돈을 받은 의혹이 있는 민주당 의원들의 줄소환이 예상됩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당장은 이번 의혹 관련해 불법 자금을 조성·전달한 이들을 조사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번 수사의 골자는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등 송영길 전 대표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의원 10여명 등에게 총 9400만원을 전달했다는 겁니다.
현역 의원 이어 관련자 연쇄 압색
이에 검찰은 지난 12일 이번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전날에는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과 강화평 전 대전 동구 구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강 회장은 2021년 4월 지인을 통해 현금 3000만원을 마련한 뒤 송 전 대표의 보좌관 박모씨를 통해 300만원씩 봉투 10개에 나눠 담아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전달한 의혹을 받습니다. 이후 이 전 부총장은 윤 의원을 거쳐 민주당 의원 10여명에게 봉투를 건넨 혐의를 받습니다. 강씨는 추가로 지인을 통해 3000만원을 확보해 같은 방식으로 이 전 부총장 등을 거쳐 민주당 의원 10여명에게 전달했습니다.
강 전 구의원은 강 회장과 이 전 부총장 사이를 잇는 돈 전달책 임무를 수행한 혐의 등이 있습니다. 2021년 4월 강 회장이 지인으로부터 마련한 1000만원을 강 전 구의원이 이 전 부총장에게 전달했다는 겁니다.
의원들 추가 연루 의혹 일파만파
아울러 의혹에 연루됐다는 민주당 현역 의원 리스트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돈을 받은 의원 수가 더 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여권을 중심로 검찰 수사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나옵니다.
이날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YTN과 인터뷰에서 "(돈봉투를 받았다는 의원들이) 처음에는 10명으로 나왔다가 20명이라는 보도도 있는 상황이라면 적어도 민주당 내에서 어떤 의원들이 여기에 연루돼 있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조사 의지들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뭐가 맞고 틀리는지 그 자체가 신빙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검찰은 현재 자금 조성자들에 대한 수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나 앞으로 수수자에 대한 추가 수사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에 현역 의원 10명에게 돈이 전달됐다고 적시된 만큼 수사가 불가피합니다.
검찰 관계자는 "금품을 수수한 의원이 몇 명이라고 밝히기 어렵지만 객관적 자료와 이를 뒷받침한 진술을 토대로 혐의를 구체화해 (윤 의원·이 의원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며 "당 경선 관련해 금품을 받으면 정당법 50조에 따라 처벌하도록 돼 있는데, 금품 공여 과정 뿐 아니라 수수 과정도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시스)
윤민영·김하늬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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