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검찰이 또래 청소년에게 합성대마를 전자담배로 속여 흡연하게 한 청소년들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최근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마약 범죄가 심각한 가운데 이번엔 청소년이 직접 또래들에게 마약을 공급한 사례입니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19일 마약류관리법위반(향정) 위반 혐의로 총책 A(21)씨와 중간 관리자 B군(19)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모집책 역할을 한 고등학생 3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A씨 등은 지난 3~4월 마약 판매상으로부터 합성대마 30ml를 500만원에 매수한 뒤 미성년자 6명에게 전자담배로 속여 제공한 후 피우게 했습니다. 이들이 제공한 합성대마는 천연대마가 아닌, '필로폰'보다도 강력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밝혀졌습니다.
청소년을 마약에 중독 시켜 이윤 창출할 목적
이들은 청소년 마약 중독자를 양산해 판매 수익을 얻을 목적으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이들에게 법정형이 최대 사형인 '영리 목적 미성년자에게 마약류 제공'(마약류관리법)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검찰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확보해 포렌식한 결과 A씨 등이 대마 유통 계획서를 작성하는 등 조직적인 범행을 계획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A씨는 공범인 청소년 모집책에게 하드디스크를 은닉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CCTV 동선 추적으로 전자 담배기기를 확보한 뒤 합성대마 성분을 확인했습니다. 또 합성대마를 구매하기 위해 사용한 계좌거래내역을 분석해 구매대금을 주고 받은 증거도 확보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청소년 대상 마약 범죄를 철저히 수사해 총책 등 관련자들을 원칙적으로 구속하고 중형을 적용할 것"이라며 "피해 청소년에 대한 지원과 맞춤형 마약 예방교육·홍보 등으로 청소년을 마약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푸딩으로 둔갑한 필로폰…463억원 상당 적발
검찰은 이날 필로폰 푸딩으로 둔갑해 밀수입한 마약 밀수 사범도 재판에 넘겼습니다.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박성민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향정) 혐의로 말레이시아 국적의 A(29)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지난달 29일 말레이시아에서 온 A씨는 필로폰을 푸딩 포장재 안에 넣어 김해공항으로 입국했지만 엑스레이 영상 판독 등으로 들통나 현장에서 검거됐습니다. 밀수된 필로폰은 약 14kg으로 46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시가는 463억원에 달합니다.
이번에 밀수된 필로폰은 김해공항을 통해 국내로 밀수입된 필로폰 중 최대량입니다. 검찰은 말레이시아 필로폰 밀수조직이 국내에 개입한 정황을 확인하고 부산세관·국정원과 협력해 밀수입·유통 조직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필로폰이 은닉된 푸딩파우더 포장재와 그 안에 필로폰이 은닉된 모습. (사진=부산지검)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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