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대의 주역들)⑦메디포스트, 줄기세포치료제 선도 기업
(토마토TV 연중기획)국내 최초 관절염세포치료제 내년 시판 예정
2010-10-29 14:02:44 2010-10-29 14:02:44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앵커 : 이번 순서는 ‘토마토TV 연중기획, 바이오시대의 주역들’입니다. 매주 한 번씩 마련되는 이번 기획은 바이오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산업부 문경미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인사)
 
앵커 : 오늘은 어떤 기업인가요?
 
기자 : 최근 장동건·고소영 부부로 인해 주목받은 바이오기업이 한 곳 있는데요. 혹시 아시나요?
 
앵커 : 글쎄요....
 
기자 : 장동건·고소영 부부뿐만 아니라 많은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이 2세가 태어나면서 이 회사에 제대혈을 보관하고 있는데요. 바로 메디포스트(078160)를 소개할까 합니다.
 
앵커 : 메디포스트... 이번주 바이오주들이 깜짝 반등을 보였는데요. 메디포스트, 이번주 4만원선을 넘어서지 않았나요?
 
기자 : 네 맞습니다. 제가 이번 주 월요일 서초에 있는 본사를 찾았는데요. 그날 장중 한 때 15% 이상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3만원대에서 4만원선으로 올랐습니다. 지난주 금요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렸던 KRX 엑스포 행사에서 메디포스트가 특히 주목을 받았는데요. 회사에서는 그 여파가 이번 주까지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마도 임상 3상에 들어 가 있는 카티스템, 줄기세포로 만들어진 관절염치료젠데요. 이 제품의 임상 단계가 이제 어느 정도 제품 출시를 위한 마지막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시장에서는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앵커 : 메디포스트.... 지금 제대혈 은행도 말씀하셨고, 줄기세포 치료제도 말씀하셨는데요. 어떤 기업인가요?
 
기자 : 메디포스트는 2000년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 등 국내 최고의 전문의를 주축으로 설립된 바이오 벤처기업인데요. 우선 이 회사의 캐시카우를 담당하고 있는 제대혈 은행 사업은 국내에서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 사업을 하고 있는 국내 기업으로 차바이오앤(085660)디오스텍, 라이프코드, 세원셀론텍(091090), 보령제약(003850), 녹십자(006280) 등이 있는데요. 보관 유닛만 따져보자면 2위인 차바이오텍과 비교했을 때 3배정도 차이가 납니다.
 
앵커 : 대단한데요. 제대혈.... 난치성 질환 치료를 위해 쓰일 수 있어서 각광받는다....이 정도만 알고 있는데요. 어떤 건가요?
 
기자 : 제대혈은 태반과 탯줄에 있는 혈액을 말하는데요. 출산 때 탯줄에서 나오는 탯줄혈액을 말합니다. 이 안에는 백혈구와 적혈구, 혈소판 등을 만드는 조혈모세포가 많이 포함돼 있고, 연골과 뼈, 근육, 신경 등을 만드는 간엽줄기세포도 갖고 있어서 의료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이미 1988년 프랑스에서 백혈병과 척추기형이 오는 ‘판코니빈혈’(Fanconi's anemia)을 앓는 5세 남자아이에게 처음으로 이 혈액에서 뽑은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성공했는데요. 그 성분이 골수와 거의 비슷해서 새로운 혈액암 치료법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골수 채취는 아시겠지만, 기증자를 찾아도 그 채취방법이 무척 어려운데요. 그래서 기증자 중 50% 이하의 사람이 기증을 실제 하는데요. 제대혈은 출산 시에 나오는 탯줄에서 채취가 가능하기 때문에 물론 그 시기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채취 방법이 쉽습니다.
최근에는 자신이나 가족의 백혈병과 암·혈액질환 등의 질병을 치료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심근경색증과 퇴행성관절염, 알츠하이머병 등의 치료에도 이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 그렇다면 메디포스트가 그런 제대혈을 보관하고 있군요....
 
기자 : 먼저 이와 관련한 양윤선 대표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 의학박사)]
 
"저희가 개발하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제들은 제대혈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의약품들인데요.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카티스템이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무릎관절염을 완치시키는 제품인데,그게 내년 말에 런칭되면 국내에 처음 시장에 선보이는 줄기세포 치료제가 될 것 같구요. 저희는 무릎 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 외에도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폐기능 개선을 위한 치료제 등 다양한 줄기세포 치료제가 개발 중에 있고 현재 임상 1,2상을 진행 중입니다. 저희 메디포스트는 줄기세포를 이용해서 현재까지 극복 못하던 난치병을 고치고자 하는 회사기 때문에 저희 약물로 이용해서 그 환자들의 삶을 개선시키고 완치시키고자 하는 비전으로 연구개발 중에 있습니다."
 
기자 : 참고로 양윤선 대표는 이달 초 청와대로부터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 위촉장을 받았는데요. 국과위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정책의 최고의사결정기구로 관련 정책 제시, R&D 예산 배분, 사업 평가 등 주요과학 기술진흥책을 심의하고 집행하는 곳입니다. 양 대표는 삼성서울병원 임상병리과 교수로 재직하며 제대혈을 연구하다, 2000년 6월 메디포스트를 창업했는데요. 교수에서 사업가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 그러고보니 더 대단해보이는데요. 우선 제대혈을 이용한 치료제.... 이게 원리가 어떻게 되는건가요? 사실 줄기세포 치료제라고 하면 황우석 박사가 생각나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기자 : 메디포스트가 2005년 7월 코스닥에 등록됐는데요. 다른 국내 바이오기업들처럼 매출 없이 기술성평가 제도를 이용하거나, 우회상장을 통한 방법이 아닌 이미 설립 이후 2003년 매출액 300억원을 기록하고 제대혈 은행 사업을 통한 캐시카우를 만들면서 등록하게 됩니다. 당시 황우석 사태가 연말에 터지게 되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황우석 박사가 주력했던 분야는 여성의 난자를 이용한 배아줄기세포 분야고, 메디포스트는 제대혈에서 추출한 성체줄기세포를 활용한 분야기 때문에 다른 분야입니다. 또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는 생명윤리 논란과 암세포로 만들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했지만, 메디포스트의 성체줄기세포 분야는 부작용이 적고, 생명윤리 논란이 없습니다. 당시 황우석 사태로 인해 피해를 본 것도 사실이지만, 그로 인해 차별성을 갖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앵커 : 주로 난치성 질환에 많이 이용할 수 있다, 이런 것 같은데요. 그 잠재력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 현재 메디포스트의 파이프라인을 살펴보면 양윤선 대표가 이야기한 관절염 치료제 총 등 6개 적응증에 대한 제품이 연구 개발되고 있는데요. 줄기세포 치료제는 기존 치료법에 대한 실패 후에 생각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임상 3상에 있는 카티스템을 보자면, 관절염치료제, 근본적인 치료법이 사실 없습니다. 진통소염제나 진통을 유발시키는 염증을 치료해야 하는데요. 특히 연골 재생술과 관련해서는 인공관절 수술이 있습니다. 또 주로 해외에서 들여온 고가의 인공관절에 의존해 왔는데요. 현재 시판되고 있는 퇴행성 관절염에 대한 주요 세포치료제로는 미국 젠자임(Genzyme)이 개발한 카티셀(Carticel)이 있습니다. 이것은 메디포스트의 치료제인 카티스템에 비해 효과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는데요. 메디포스트의 제품이 만약 나오게 된다면 이 인공관절 수술 분야 시장과 기존 관절염치료제 시장에서 얼마나 차별성을 가질 수 있을지 지켜볼만 합니다. 획기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겠죠.
그리고 임상 신청 단계에 있는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같은 경우도 현재까지 근본적인 치료제는 없는 상황입니다. 물론 기술적 어려움과 임상실험에 높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약점을 갖고 있는데요. 국내 임상이 성공하고 성공적인 치료 사례가 나오게 된다면 이 분야,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관심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 자, 그럼 이 회사의 매출 구조와 연구개발 규모 궁금해지는데요.
 
기자 : 우선 메디포스트가 연구개발 분야에 투자한 금액을 보면 지난해 79억원 규모였는데요. 올해는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액이 118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연구개발비용은 매출 대비 60% 정도로 투입되고 있습니다.
올해 메디포스트의 2분기 매출을 살펴보면 42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영업이익은 7억원, 당기순이익은 8억원입니다. 이건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건데요. 여기에는 올 초부터 제대혈에 대한 수요와 가격이 상승해 이 부분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고, 건강기능식품 사업이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져서 영업실적은 앞으로도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 제대혈은행 사업을 통한 캐시카우를 마련하면서 끊임없이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회사, 국내 바이오기업으로는 보기 드문 케이스인 것 같은데요.
 
기자 : 올해 3월 '제대혈 관리 및 연구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고 내년 7월부터 이 법률이 시행될 예정인데요. 이 법률이 시행되면 제대혈 관련 신규 진입업체는 허가를 통해서 시장참여가 가능하게 됩니다. 이것은 기존 제대혈 관련기업들의 진입장벽을 높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확고한 매출 구조를 보유하면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 기업으로 국내 첫 번째가 될 제대혈 이용 성체줄기세포 치료제가 시장에 나오는 순간을 기다려볼만 한 기업입니다.
 
앵커 : 앞으로의 모습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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