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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성은 기자]
SK증권(001510)이 높은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돼 시장에서의 자리 유지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중·후순위의 부동산금융과 자회사 지원이 재무 변동성을 높여 재무안정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SK증권 본사.(사진=SK증권)
9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K증권은 지난 1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243억원, 당기순이익은 118억원이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당기순이익이 늘었으나 여전히 타 증권사에 비하면 성장이 더딘 수준이다.
특히 영업순수익과 자본규모 기준 시장점유율도 지난 2018년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순수익은 7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606억원) 대비 144억원 증가한 수치이지만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 2019년 SK증권의 영업순수익은 2468억원을 기록했으나 다음해인 2020년 말 2251억원으로 줄었다. 이후 증시 호황기를 맞으며 2021년 3069억원까지 성장했지만 지난해 다시 2019년 수준인 2423억원으로 감소했다.
비슷한 규모의 타 증권사 대비 영업순수익 내 비중이 높은 위탁매매 부문의 경우, 대형 증권사 위주의 투자중개 시장구조 재편으로 시장점유율이 지난 2018년 말 2.0%에서 지난해 말 1.4%까지 하락했다. 자본규모 시장지위도 지난 2018년과 2019년 1%를 유지하다 2020년 0.9%로 떨어졌고, 2021년 0.8%까지 떨어져 지난해에도 끌어올리지 못하고 유지에 그쳤다.
SK증권 사업부문면 시장지위 추이.(사진=한국신용평가)
높은 고정비로 수익성도 저하되고 있다. SK증권은 지점을 기반으로 투자중개 영업구조를 띠고 있어 리테일 시장에서의 지위 유지를 위해 2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자기자본 및 운용자산 대비 판관비의 부담을 높이고 이익창출 능력도 하락으로 이끌고 있다.
지난 3년간 SK증권의 평균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는 108.4%로 타사 대비 저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특히 금리상승의 본격화로 투자중개부문과 유가증권 운용 실적이 감소했다. 지난해 투자중개 부문 수익은 897억원으로, 전년의 1383억원과 2021년의 1221억원을 한참 밑돌았다. 올해 투자중개 수익도 하락세를 이어가 지난해 1분기 244억원보다 28억원 감소해 21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판관비는 큰 변동없이 2000억원 초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판관비는 지난 2019년 2045억원에서 2021년 2665억원까지 증가했으나 지난해 230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높은 기준 금리가 지속되고 투자심리는 악화돼 수익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유지되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부동산금융의 건전성이 악화되고 장기성 투자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도 수익성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특히 부동산 금융은 올해 1분기 기준 3150억원의 우발부채 부담을 보유하고 있다. 규모는 큰 편에 속하지 않지만 대부분이 중·후순위 부동산 금융으로 구성돼 있어 자산건전성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1분기 말 요주의이하자산 614억원 중 부동산 관련 금액이 절반 이상인 394억원에 달하며 브릿지론의 본PF전환 지연 등으로 인한 건전성의 추가적인 저하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자산운용사 인수와 사모펀드(PEF)출자, 엠에스상호저축은행 지분 취득 등 자회사 지분 투자도 영업용순자본비율과 순자본비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올해 1분기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은 291.8%로 지난 2019년 말 430.8% 대비 하락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영업 및 자본 성장세가 더뎌 시장지위가 약화되고 있고, 고정비 부담도 높은 수준에서 지속돼 수익성이 저하됐다"라면서 "보유 자산의 손실 가능성과 재무안정성 등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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