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17일 오전 검찰 소환 조사를 받습니다. 성남FC 의혹, 대장동 의혹에 이은 네 번째 검찰 출석입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최근 이재명 대표 측에 백현동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고, 이 대표는 검찰과의 협의를 통해 17일 오전 출석하기로 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연석회의 1차 회의에서 전혜숙 민생연석회의 수석부의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검찰, 이재명 개입정황 확인…소환조사 필요
검찰은 백현동 개발 의혹 수사 과정에서 인허가권자인 이재명 대표가 개입한 것으로 확인된 정황이 보여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소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백현동 개발비리 인허가 특혜 의혹을 수사하면서 관련자인 김인섭 정바울을 구속기소했다"며 "인허가 특혜 의혹 관련 성남시공무원을 통해 주요 혐의가 확인돼 정진상 등 주요 피의자 조사했는데 당시 결정권자인 이재명 소환조사도 필요하다고 판단해 출석 요청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이재명 대표는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대독한 입장문을 통해 "대장동 수사로 무려 1년이 넘게 저의 모든 것을 탈탈 털었지만 아무것도 나온 것이 없자 다른 사건으로 또 다시 저를 조사하겠다고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당당히 소환조사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백현동 개발은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에 옛 한국식품연구원 백현동 부지를 4단계 상향해 부동산 개발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입니다. 자연 보존녹지 지역이었던 부지를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해 아파트 건설이 가능토록 했고, 시행사인 아시아디벨로퍼는 이곳에 아파트를 지어 3000억원 이상의 분양이익을 챙겼습니다. 검찰은 부지 용도 상향 과정에서 김 전 대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가 이 대표 측과의 친분이 있는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를 영입해 성남시 측에 개발 관련 청탁을 한 것으로 보고 김 전 대표와 정 대표를 차례로 구속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지난달 25일에는 이재명 대표의 측근이자 사업 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이었던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소환조사한 바 있습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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