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9월 12일 17:4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한진(002320)이 대전 메가허브터미널 건설 등 자본적지출(CAPEX)에도 자산 매각과 가치 재평가를 통해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진은 올해 상반기 흑자로 전환된 잉여현금흐름과 매각한 자산을 통해 추가 투자에도 재무 구조가 크게 저하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진 본사 모습.(사진=한진)
한진은 육상, 항만하역, 택배, 해상운송 등 다양한 물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이 성장하면서 국내 물류뿐 아니라 해외 물류 부문까지 고른 성장을 보여주며 외형이 크게 성장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20년 2조2157억원이던 한진의 매출은 지난해 2조8494억원으로 28.6% 늘었다. 올해 상반기도 1조3669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안정적인 매출을 보이고 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물류 매출이 늘면서 추가적인 터미널 구축 등 자본적 지출이 늘어나고 있다. 한진은 대전에 택배 메가허브터미널 구축 등에 지출이 많았다. 2021년부터 메가허브터미널 공사가 시작되면서 한진의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은 729억원 적자를 보였다. 메가터미널 구축에는 총 2800억원이 투입됐다. 대규모 자본적 지출이 발생해 한진은 자산 매각과 자산 재평가로 재무지표를 개선했다.
2021년 부산 범일동 토지를 3067억원에 매각해 그 해 당기순이익을 1618억원으로 높였고, 지난해는 자산 재평가를 통해 토지 가치 재평가 차익(1264억원)을 발생시켰다. 이를 통해 한진의 부채비율은 170%내외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66.8%였던 한진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171.4%를 보여 지난해보다 4.6%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여기에 한진은 자산 매각에 따른 현금 확보를 통해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순차입금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한진의 순차입금 의존도는 올해 상반기 40.2%로 지난해(40.6%)보다 0.4%포인트 줄었다.
한진이 2025년까지 서브 터미널 구축과 택배 자동화 기기 도입에 투자할 예정이지만, 메가터미널 구축보다 규모가 작기 때문에 앞으로 재무부담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흑자로 전환된 잉여현금흐름도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한진의 잉여현금흐름은 601억원으로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과 메가터미널 구축 마무리에 따른 자본적 지출 감소로 흑자 전환했다.
한진의 유동성 대응 능력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3187억원에 달하는 한진의 현금성 자산과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2400억원 규모의 EBITDA(이자 및 감가상각 전 이익), 그리고 원활한 자본 시장 조달 가능성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 기준 한진의 단기성 차입금 6310억원에 대한 대응은 현재 기준 양호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위험성이 물류 위축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존재하는 점은 현금성 자산 증가폭을 둔화시킬 여지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종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회사의 추가적인 재무안정성이 투자 재원 조달로 인해 제약될 가능성이 존재하나, 자산 매각 및 개선된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현 수준의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