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스리랑카 정상회담에서 라닐 위크라마싱하 스리랑카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방문 첫날부터 스리랑카·산마리노·부룬디·체코·덴마크 등 9개국 정상과 잇따라 회담을 진행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이용해 뉴욕 케네디(JFK)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후 윤 대통령은 뉴욕 시내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해 릴레이 양자 정상회담 일정에 나섰습니다.
윤 대통령은 뉴욕 방문 첫 정상회담으로 라닐 위크라마싱하 스리랑카 대통령과 만나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한-스리랑카 중앙직업훈련원'과 같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협력사업을 지속 발굴해 나가고자 한다고 전했습니다. 위크라마싱하 대통령은 정보통신기술(ICT), 교역, 노동, 지역개발, 문화 교류 등의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양 정상은 현재 협의 중인 '한-스리랑카 기후변화협력협정'을 조속히 체결하기로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알레산드로 스카라노, 아델레 톤니니 산마리노 집정관과 2000년 양국 수교 이래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산마리노와의 관광협력 양해각서(MOU)가 조속히 체결되어 관광 분야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이에 스카라노, 톤니니 집정관은 양국 간 경제협력에 필요한 법적 틀을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또 관광과 인적 교류 증진, 통상 분야의 교류 증진을 희망했습니다.
부룬디와도 1991년 양국 수교 이래 첫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농업, 보건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밝혔습니다. 에바리스트 은다이시몌 대통령은 부룬디의 농업과 목축 생산성, 보건의료 서비스 등을 개선하기 위한 한국의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한국의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을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체코 정상회담에서 페트르 파벨 대통령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은 또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만나 체코측의 두코바니 신규 원전에 세계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이어 수소경제 발전과 고속철도 건설 등 체코가 역점 추진 중인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을 모색해 나가자고 밝혔습니다. 특히 파벨 대통령은 에너지, 자동차, 고속철도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한국과 배터리 생산 협력을 희망한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그간 녹색전환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해 온 것을 평가했습니다. 이에 프레데릭센 총리는 2021년 5월 양국 관계가 '포괄적 녹색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었음을 평가하고, 앞으로 해상풍력, 친환경선박, 지속가능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녹색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자고 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야코프 밀라토비치 몬테네그로 대통령과 2006년 양국 수교 이래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진행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도약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밀라토비치 대통령은 에너지원 다변화 등 관련 한국의 유수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고, 양국이 준비 중인 '경제협력협정'뿐 아니라 '전략적 협력문서'를 추진해 나가자고 했습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한국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많은 대규모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고 하면서 양국 간 협력이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투르크메니스탄 알카닥 신도시 건설사업에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신도시 건설, 스마트 교통 체계 등 분야에서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세인트루시아 정상회담에서 필립 조셉 피에르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은 필립 조셉 피에르 세인트루시아 총리와도 만나 최근 세인트루시아가 요청한 크리켓 경기장 보수, 청소년 훈련차량 사업에 대한 지원사업도 신속히 추진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피에르 총리는 카리브 해안 침식 모니터링 사업을 비롯해 한국의 카리브 지역 대상 기후변화 대응 지원 강화 노력을 환영한다고 하며, 동 분야 협력에 있어 긴밀히 소통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젤코 콤쉬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대통령위원장과 1995년 양국 수교 이래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최근 합의한 경제협력협정을 기반으로 양국 협력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습니다. 콤쉬치 대통령위원장은 현재 진행중인 관세 위험관리 프로세스 개선사업을 통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관세 행정 현대화를 지원하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사의를 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38개국과의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외교전에 나섭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 만나 "부산은 세계 제2위 환적항이자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관문"이라며 "부산 엑스포는 세계 최고의 디지털 기술로 엑스포 참가국들의 문화와 역사, 자원과 상품을 전세계에 홍보하는 최적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지지를 요청했습니다. 또 각 정상들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과 에너지, 개발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0일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을 통해 북러간 군사협력 정황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21일에는 뉴욕대 '디지털 비전 포럼'에 참석해 디지털 규범 질서의 기본 방향이 담길 '디지털 권리장전'의 발표 계획을 국제사회에 알릴 전망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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