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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3일 14:4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롯데칠성(005300)음료가 최근 시장에서 이어지고 있는 AA등급 이상 채권 투자 호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4배 이상의 주문에도 불구하고 최근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고금리 기조와 국제 사회 불확실성 증가의 여파로 이자율은 민평 금리 보다 높은 금리로 최종 결정됐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3년 만기 제 59회 무보증사채 수요예측 결과 모집액 1000억원의 4배가 넘는 4300억원의 투자 주문이 접수됐다. 수요예측 참여 내역별로 살펴보면 이번 수요예측에선 운용사·투자매매중개업자·연기금·운용사·은행·보험 23건이 몰리며 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서의 흥행에도 불구하고 발행금리는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보다 0.08%p 가산된 이자율로 책정됐다. 참여신청금액 4300억원 대다수가 민평금리의 +0.01%p에서 +0.30%p 사이에 주문을 넣었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했다. 10월4일 기준 롯데칠성음료의 3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금리 산술평균은 4.818%로 이에 따라 발행 채권 최종 이자율은 4.89%대로 전망된다. 이번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은 기업어음, 무보증 외화사모사채 등 채무 상환에 활용될 예정이다.
수요예측 흥행에도 불구하고 발행금리에서 이자율 상승이 결정되자 롯데칠성음료는 발행물량을 기존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에서 한발 물러선 1200억원 증액으로 최종 결정했다. 최근 롯데칠성음료에 대한 실적 기대치와는 사뭇 다른 결과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상반기 1조4760억원의 매출과 11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3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예상됐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오는 3분기 롯데칠성음료의 실적은 매출액에 전년 대비 3.7% 증가한 813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9% 상승한 817억원으로 전망된다"라며 "포장재 가격 하락과 ZBB 효과(제로베이스 예산 편성) 등 경영 환경 개선 등의 영향이다"라고 진단했다.
앞서 상반기까지만 해도 국내 채권시장 그 중 회사채 시장에선 금리 안정화에 따른 채권 시장 활황이 있었다. 아울러 BBB등급 하이일드펀드에 분리과세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두산(000150)(BBB),
AJ네트웍스(095570)(BBB+)등의 회사채 발행도 흥행에 성공해 희망밴드의 하단 이자율로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이스라엘 국경 근처 경찰서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추석 연휴를 전후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행보와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 발발 등으로 국고채 금리가 급등했고, 이 여파로 회사채 발행 시장도 사그라든 투자 심리 위축에서 비껴가지 못하고 있다.
실제
SK텔레콤(017670)도 지난 11일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총 1조1400억원의 주문을 받아 흥행에 성공했지만 3년(모집액 700억원)과 5년(700억원), 7년(300억원), 10년물(300억원)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스프레드(모집액 기준)를 각각 동일 만기 민평 대비 +7bp, +5bp, -14bp, -50bp로 이자율을 확정해야 했다.
김은기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유동성이 떨어지는 회사채의 투자 수요가 감소하는 점을 감안하면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될 여지가 다분히 높다"라며 "이 같은 시장 금리 상황에 따라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 시기를 내년 1~2월로 이연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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