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032640)의 3분기 기준 이동통신(MNO) 가입 회선 수가
KT(030200)를 넘어섰습니다. 각사 망을 빌려 쓰는 알뜰폰(MVNO) 회선까지 합친 숫자는 아직 KT가 앞서지만, LG유플러스로서는 3위 꼬리표를 처음으로 뗀 격입니다. 이에 대해 KT는 '회선 당 월 10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비용을 받으며 회선을 키우는 저가 사업은 하지 않는다', '질적 지표 측면에서는 경쟁사보다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7일 LG유플러스와 KT가 공개한 3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알뜰폰을 제외한 3분기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회선수는 1829만2000개로, KT 1773만5000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가입자 회선수 2382만개 가운데 알뜰폰 회선수 558만2000개를 제외하면, LG유플러스의 회선수는 1829만2000개로 집계된다. (자료=LG유플러스)
KT의 3분기 전체 회선수인 2490만3000개 중 알뜰폰 회선인 716만8000개를 제외하면 KT의 회선 수는 1773만5000개로 집계된다. (자료=KT)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KT와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회선수 차이는 118만개, 6월 84만개, 7월에는 76만여개로 줄어든 바 있는데, 이날 발표된 실적 기준으로는 LG유플러스가 KT를 앞질렀습니다.
LG유플러스가 올해 초부터 현대차그룹과의 제휴 확대로 제네시스 등 현대·기아차 전 차종에 무선통신회선을 제공하면서 사물인터넷(IoT) 가입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입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3분기 LG유플러스는 휴대폰 가입자의 질적 성장과 더불어, 알뜰폰, IoT 사업의 양적 성장을 위한 가입 회선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무선가입 회선 부문에서 커넥티드카 등 IoT 가입회선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22.3% 성장했는데, 가까운 시일 내 가입자 수 회선 순위 변화도 예측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KT는 회사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전략에 따른 결과라면서도 KT 회선이 더 많다는 점, 경쟁사와 달리 저가 경쟁이 아닌 질적 성장을 중요시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박효일 KT 고객경험혁신본부장은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경쟁사의 회선 증가는 가입자가 아닌 IoT회선이고, 그 중에서도 원격 관제에서만 가파르게 이뤄진 것"이라며 "IoT에서도 원격 관제를 제외한 차량 관제나 무선 결제 분야는 KT 회선이 가장 많다"고 말했습니다.
KT는 저가 수주를 통해 회선을 키우기보다는 수익성과 사업확장성, 산업 생태계 확장 가능성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도 내세웠습니다. 박 본부장은 "월 1000원에도 못 미치는 값을 받으면서 수백만 회선을 일시에 따내는 방식의 사업은 하지 않는다"며 "사람 가입자 회선, 웨어러블, 세컨드 디바이스 등 가입자 기반 회선으로 경쟁사와 격차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5G 보급률과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지표에서 LG유플러스 대비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질적 성장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근거로 내세웠습니다. 각사에 따르면 3분기 기준 KT와 LG유플러스의 5G 보급률은 각각 70%, 61.9%로 나타났습니다. ARPU는 KT가 3만3838원, LG유플러스가 2만730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