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분간 AI만 48번 언급…유영상 대표 "AI 중심 사업 재편"
SK테크 서밋 2023서 유영상 대표 AI 퍼스트 강조
"AI 분야에서만큼은 경쟁자와도 협력 필요"
전시·발표 기술 60% 이상을 AI로…협력사와 AI 저변 확대
2023-11-16 14:39:15 2023-11-16 15:56:14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SK그룹의 기술 방향성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인공지능(AI)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11분30초동안 진행된 개회사에서 'AI'가 언급된 횟수만 48차례에 달합니다. AI가 가진 무게와 중요성, SK그룹과 SK텔레콤(017670)이 그리는 미래 기술의 중심에는 AI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AI라는 단어가 거듭 강조됐습니다. 
 
유영상 대표는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테크 서밋 2023에서 "19세기 골드러시 시대처럼 누가 AI에 대응하고 기회를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며 "SK는 AI 변화에 단순히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AI 중심으로 성장 전략 자체를 재편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2026년까지 전체 기업의 80% 이상이 AI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은 향후 5년간 10배 성장해 시장규모가 590억달러 이상 형성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AI로 대전환이 본격화되는 지금, AI를 통해 미래를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입니다. 
 
SK그룹 ICT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16일 열린 SK테크 서밋 2023 개회사에서  AI로 사업 재편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AI 분야에서만큼은 경쟁자와도 협력 필요" 
 
유 대표는 AI 사업 확장을 위해 전방위적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그는 "아무리 뛰어난 기업이라도 독자적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는 시대"라며 "경쟁자라도 AI 분야에서만큼은 협력 사례가 늘어나고 있고, 우리도 국내 스타트업부터 글로벌 빅테크, 텔코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SK텔레콤은 AI 컴퍼니를 목표로 전방위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MWC 2023에서 K-AI 얼라이언스를 만든 이후 참여기업을 16개로 두배 가까이 늘렸습니다. 사피온, 팬텀AI, 베스핀글로벌 등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과 맺은 동맹입니다. SK그룹의 멤버사간 기술 협력을 늘리는 한편 앤트로픽,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를 비롯해 도이치텔레콤, 싱텔, e& 등 글로벌 텔코와도 협력체계를 구축 중입니다. K-AI 얼라이언스로 AI 생태계를 확장하면서 글로벌 빅테크와 결합으로 AI 기본 인프라인 초거대언어모델(LLM) 경쟁력을 키우고, 글로벌 텔코기업과 결합으로 확보한 12억명 고객 데이터로 파워풀한 AI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이러한 AI를 사람을 중심으로 한 기술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내비쳤습니다. 유영상 대표는 "사람을 돕고 이롭게 하는 AI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AI를 통해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이슈와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K테크 서밋 2023 전시관 중앙에 마련된 에이닷 서비스. (사진=뉴스토마토)
 
전시·발표 기술 60% 이상을 AI로…협력사와 AI 저변 확대 
 
SK 테크 서밋에는 SK그룹 17개사가 준비한 192개 기술이 공개됐습니다. 이 기술의 60% 이상을 AI로 채웠습니다. AI 기반 미래 성장에 대한 비전과 자신감을 내비친 것입니다. 
 
유영상 대표는 이날 개회사 후 박진효 SK브로드밴드 대표, 윤풍영 SK㈜ C&C 대표 등 주요 경영진들과 함께 AI 비서 에이닷, SK브로드밴드 AI 한글자막 서비스 등 전시관을 살폈습니다. 전시관 중앙에 마련된 에이닷 특별관에서는 통화요약 시연 화면을 본 후 에이닷 슬립과 에이닷 TV 등 일상과 연결된 차별화된 AI도 체험했습니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유 대표는 "AI 기술 특징이 연구개발(R&D) 후 실생활이나 산업현장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인데, R&D 후 적용가능한 기술들이 많이 보였다"며 "이전에는 SK 관계사만 참여했다면 지금은 K-AI 얼라이언스를 포함한 많은 협력업체와 같이하게 돼 저변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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