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최고 수혜자'로 지목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구속됐습니다. 정치 수사, 보복 수사, 별건 수사 논란을 겪었던 검찰은 송 전 대표 구속을 계기로 수수 의원 소환 동력을 확보한 셈입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송 전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검찰, 수수 의원 소환 예상
현재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송 전 대표에 대한 조사를 어느 정도 마치면 수수 의원 소환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혀왔습니다. 지난 13일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뒤 검찰은 "공여자 관련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수수 의원들에 대해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이미 지난달 2일 돈 봉투 수수 혐의로 임종성·허종식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지난달 20일에는 윤관석 무소속 의원의 정당법 위반 혐의 속행공판에서 송 전 대표 지지 모임 참석 예정자 명단에 있던 민주당 의원 21명의 실명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검찰은 당시 모임에서 돈 봉투 살포가 이뤄진 것으로 의심했습니다.
윤관석 의원과 함께 혐의가 수면 위로 드러났던 이성만 무소속 의원, 임 의원·허 의원 등은 검찰이 수수자로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이들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녹취록에 등장했는데요. 이 전 부총장은 지난 10월 윤 의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두 의원이 수수자가 맞다고 증언했습니다.
검찰은 최장 20일인 구속 기간 내 수수 의원 수사 윤곽을 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법정에서 실명이 공개된 의원들에 대해서도 그동안 압수수색 등으로 확보한 인적·물적 증거를 바탕으로 돈 봉투 살포 과정을 재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재판 중인 윤관석 의원과 공범 의심
검찰은 이미 윤 의원과 송 전 대표가 공범이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윤 의원이 돈 봉투 살포를 권유했고 송 전 대표가 자금 마련 과정에 관여한 정황이 있다고 본 겁니다. 이렇게 마련한 자금을 윤 의원이 살포했다는 것이 검찰이 구성한 범죄사실입니다.
법원은 송 전 대포가 자신의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먹사연)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 수수하고, 민주당 의원들의 돈봉투 수수에 관여한 점을 구속사유로 들며 '금품수수'를 가장 중요한 혐의로 보고 있습니다.
구속영장을 발부한 유 부장판사는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당대표경선과 관련한 금품수수에 일정 부분 관여한 점이 소명되는 등 사안이 중하다"며 검찰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대기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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