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5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올 한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30%대에 머물렀던 것은 현 정부가 추진했던 주요 정책들이 민심의 지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윤석열정부와 관련한 주요 현안들에 대한 민심의 거센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구체적으로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으로 촉발된 이념논쟁부터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각종 의혹까지 국민 60% 이상이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22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의 올 한해 조사를 분석한 결과, 민심은 현 정부의 이념 논쟁과 대일 외교 문제, 김건희 여사 관련 이슈 등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반대 72.3%"…강제동원도 '리스크'
국민 60% 이상이 반대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주요 현안·정책을 살펴보면 한일 정상회담과 강제동원 배상안, 후쿠시마 오염수 등 대일 외교와 관련한 이슈가 도드라졌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난 3월12일 진행된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60.2%(3월20~22일 조사)는 이번 회담을 '과거사를 외면한 굴욕적 회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조사에서 62.0%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제3자 변제' 방식으로 배상하고 일본 정부에 구상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윤 대통령의 대일 해법에 대해 "차기 정부에서 구상권 청구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된 여론조사 결과 10명 중 6명가량이 비판적으로 바라봤습니다. 68.4%(5월8~10일 조사)는 '국민의 안전에 심대한 위협 및 수산업에 막대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에 방류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습니다. 또 우리 정부가 일본에 파견한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응답도 61.7%(5월22~24일 조사)였습니다. 또 같은 조사에서 64.0%는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결정하게 되면 '수산물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 나아가 72.3%(6월12~14일 조사)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 우리 정부가 일본산 수산물을 '수입해선 안 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와 함께 60.0%(7월10~12일 조사)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내용이 담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와 이를 존중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기간 조사에서 우리 정부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용인해선 안 된다'고 응답도 64.6%를 차지했습니다. 또 68.0%(8월7~10일 조사)는 윤 대통령이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반대 또는 연기를 요청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김건희 특검 찬성도, 거부권 반대도 '60%대'
김건희 여사의 행보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7월17~19일 조사에서 리투아니아 명품쇼핑 논란에 김 여사의 해명·사과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61.6%였고, 김 여사가 대내외 활동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응답도 68.5%로 높았습니다. 또 같은 조사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논란과 관련해 노선 변경이 김 여사 일가에 대한 특혜로 의심된다는 응답이 60.9%, 이와 관련해 국정조사에 찬성한다는 응답도 63.0%였습니다. 11월25~26일 조사에선 김 여사에 대한 특별검사제(특검) 추진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60.5%를 기록했고, 특검이 국회를 통과했을 경우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도 60.8%로 높게 나왔습니다.
현 정부의 이념논쟁에도 민심의 싸늘한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교육과정에서 '5·18 민주화운동' 용어를 삭제한 데 대해 61.7%(1월9~11일 조사)가 "잘못된 결정"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이념 논쟁의 중심에 섰던 홍범도 장군을 포함한 육사 내 독립영웅 흉상 철거에 반대하는 응답도 65.9%(8월28~30일 조사)로 높았습니다.
이외에도 지난 5월4~7일 조사에서 정부의 대미 자주외교 여부에 대해서도 '아니다'라는 응답이 62.6%로 친미 일변도의 현 정부 외교 기조를 부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또 8월7~10일 조사에서 60.2%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파행 사태에 대한 책임이 "윤석열정부에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문재인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응답은 31.2%였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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