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조건부 수용도 불가…윤 대통령 거부권 수순
'독소 조항 제거'·'총선 후 특검' 등 협상안도 불가 가닥
2023-12-25 21:42:09 2023-12-25 21:42:09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4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스히폴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 탑승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국민의힘과 정부·대통령실이 25일 비공개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김건희 특검법'(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에 대해 "조건부 수용도 불가하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집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금일 오후 당정은 최근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비공개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위 당정에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만희 사무총장, 한덕수 국무총리,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당에서는 이번 고위 당정이 논의한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집니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처리하겠다고 밝히며 "협상은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관련해 당정은 김건희 특검법을 '민주당의 총선용 특검법'으로 규정하고, 일각에서 거론된 '독소 조항 제거' 및 '총선 이후 특검' 등 조건부 수용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합니다.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김 여사에 대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이명박·박근혜정부, 그리고 문재인정부를 거치며 수차례 내사 및 수사를 했으나 혐의가 발견되지 않아 기소조차 못한 사건"이라며 "총선에 악용하기 위해 다수 의석에 의한 의회폭거가 더 이상 용납돼선 안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전날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내년 총선을 겨냥해 흠집내기를 위한 의도로 만든 법안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우리는 확고하게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민주당이 28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처리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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