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다보링크, 대주주 변경에 신사업 추진…사업 성공 '미지수'
인터넷 공유기 생산·판매에서 초전도체 사업 추가
현금창출력·현금 감소에 전환사채·유상증자 이어져
초전도체 사업으로 실적 개선 이룰지는 미지수
2024-02-29 06:00:00 2024-02-29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7일 17:5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인터넷 공유기 업체 다보링크(340360)가 테라사이언스로 새 주인을 만나면서 초전도체 사업을 추가해 수익을 다각화발 방침이다. 다만, 지난 2022년부터 적자가 지속되면서 현금 곳간이 줄어든 터라 다소 무리하게 신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금창출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전환사채와 유상증자까지 진행하며 자금 조달을 확대한 가운데 초전도체 사업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 물품에서 초전도체 분야로 수익성 다각화
 
27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보링크는 다음달 25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초전도체 화합물 제조·판매업 신규사업을 추가로 추진할 예정이다. 다보링크는 기존 통신장비 업체에서 수익을 다각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인터넷 공유기 업체인 다보링크의 본업은 정보통신장비 생산 및 판매다. 가정용 무선공유기(AP)를 SK브로드밴드·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에 납품하고 있으며 게이트웨이·정보통신 공사 등으로 매출을 내고 있는데 최근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2022년 영업적자로 전환하면서 지난해 3분기에도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매출이 2021년 775억원에서 2022년 649억원으로 68.75% 감소하면서 원가율이 2021년 90.60%에서 2022년 94.08%로 증가한 탓이다.
 
다보링크는 2021년 매출이 775억원을 기록하며 성장률은 22.05%에 달했지만, 2022년에는 원가 상승으로 정체기가 오면서 16.65% 역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536억원으로 2022년 3분기 누적 499억원에 비해 7.4% 소폭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앞서 다보링크는 최대주주가 테라사이언스로 바뀌면서 경영진이 전면 교체됐다. 지난해 11월 이전 최대주주였던 이용화 대표가 본인과 가족 지분을 테라사이언스와 볼레로투자조합에 330억원에 넘기면서 경영권이 이전됐다. 테라사이언스는 다보링크 주식 1400만8497주(37.5%)를 290억원에 인수하면서 최대 주주에 올랐다. 또한 지난 6일 이용화 대표이사에서 테라사이언스가 지정한 임상현, 이민수 각자대표 체제로 바뀌면서 초전도체를 수익 다각화를 위한 신사업으로 점찍게 됐다. 하지만 그간 본업 부진으로 인해 적자가 발생해 투자금 마련은 초전도체 신사업 확대에 중요한 과제로 남게 됐다. 
 
다보링크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2022년에는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원가 대비 매출이 고전을 하고 있어서 일부러 납품 수량을 조절하면서 영업이익 손실을 줄였다”라며 “2023년에는 기존 700억원대 매출로 다시 회복을 하면서 2022년보다 개선된 이익률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기존 사업은 기존 사업대로 하면서 신규 사업을 확대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가정용 인터넷 공유기 (사진=다보링크)
 
현금 곳간 감소에 전환사채·유상증자로 자금 조달
 
다보링크는 적자 지속으로 현금창출력이 줄면서 외부로부터 자금 조달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환사채(CB)와 유상증자를 연달아 발행한 것은 그만큼 자체적인 투자 자금이 넉넉지 못하다는 시그널(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앞서 다보링크는 부(-)의 잉여현금흐름(FCF)이 지속돼 현금창출력이 약화되면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2년 72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47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전환사채와 유상증자 등 자금 조달로 운영자금을 메꾸고 있어 신사업 확장을 위해 다소 무리한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부로부터 자금 조달이 지속될 경우 아직까지는 안정적인 수준인 재무 건전성이 위험 수준에 도달할 수도 있다.
 
우선 150억원 규모로 발행한 제2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는 신제품 개발 및 원자재 구매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발행 대상자는 엠아이스퀘어로 전환청구기간은 2025년 1월25일에서 4월3일로 바뀌면서 기존 통신 장비 외에도 초전도체 사업 관련 투자금으로도 쓰일 예정이다. 다만 다보링크는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부채비율은 141.73%로 안정권에 있었으나, 이번 CB 발행으로 부채총계가 226억원에서 376억원으로 늘면서 부채비율은 나쁨 수준인 235%까지 상승할 예정이다.
 
유상증자로 발행한 99억원 역시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으로 제3자 배정방식으로 진행된다. 유상증자 납입일도 지난 1월25일에서 오는 4월3일로 연기되면서 3월 초전도체 사업 추가 이후 신사업 관련한 자금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회사는 초전도체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그린비티에스로부터 20억원 전환사채를 취득했다. 사업 제휴로 사업 영역 확대를 목적으로 한 것으로 그린비티에스는 초전도체 연구자로 알려진 권영완 고려대 교수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다보링크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LC거래(신용장)를 하고 있는데 LC거래에 대한 대출이 재무활동으로 잡히면서 영업 흐름에 악영향을 주는 부분도 있다”라며 “유상증자와 CB 발행을 하면서 대출이 늘어나는 부분은 앞으로 영업활동을 하면서 개선이 가능하고 주식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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