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향엽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이 지난해 12월 전남 광양시청 열린 홍보방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민주당이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의 현역 의원인 서동용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권향엽 전 민주당 이재명 대선캠프 배우자 부실장을 전략공천하면서 '사천'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4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충남 천안 백석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차피 다 들켰으니까 '사천의 끝판왕'을 보여주겠다고 작정한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당 대표 부인 보좌의 대가로 단수 공천을 직행하는 것이 민주당이 말하는 시스템 공천인가"라며 "권 후보보다 3배 가까이 지지율이 높았던 해당 지역 서동용 의원을 제치고 난데없는 여성전략특구 지정에 단수공천 티켓까지 쥐어줬으니 '사천' 의혹 제기는 지극히 당연하다"고 짚었습니다.
민주당이 지난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를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하고 권 전 부실장을 전략공천한 것을 겨냥한 겁니다.
권 전 부실장은 민주당 당직자 출신으로, 지난 총선에서 같은 지역 경선에 나섰지만 서동용 의원에게 패한 바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에도 경선 재대결이 예상됐지만 서 의원은 컷오프되고 권 전 부실장은 단수공천됐습니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대한민국대전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정은혜 전 의원과 함께 배우자실 부실장을 맡았습니다.
서 의원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도대체 기준이 무엇이고, 문제가 무엇인지 아무런 설명도 없는 이러한 당 지도부의 공천결정을 동의하기 어렵다"며 "지도부와 공관위에 묻고 싶다. 국회의원 서동용의 어떤 부분이 지역에서 경선조차 할 수 없는 컷오프 사유가 되나"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실제 지난해 9월 KBC 여론조사, 지난해 12월29일 KBS 여론조사, 올해 2월1일 MBC 여론조사 모두 제가 다른 민주당 후보들과 비교해 2배 이상의 차이로 전체 1등을 기록한 바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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