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형태로 만든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이 '조국혁신당(조국 신당)'에 '집토끼'를 빼앗기며 고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천 파동으로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40대마저 이탈, 갈 길 바쁜 민주당이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조국 신당 지지율 21.0%…'교차투표' 가능성
5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22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4·10 총선에서 비례대표 투표는 어느 정당에 하겠는지' 묻는 질문에 조국 신당은 21.0%를 기록했습니다. 국민의미래는 39.4%, 비례연합정당은 25.1%였습니다. 이어 개혁신당 5.3%, 녹색정의당 2.1%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1%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40대가 흔들리는 양상입니다. 40대에서는 조국 신당이 36.6%로 1위를 기록, 28.6%에 그친 비례연합정당을 제쳤습니다. 조국 신당은 지역별 조사에서도 경기·인천 24.3%, 광주·전라 27.6%, 강원·제주 25.8% 등을 기록했습니다. 이 중에서 강원을 제외하고는 민주당 강세 지역입니다.
민주당의 공천 파동 여파로 실망한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지역구에서 찍어주되 비례에서는 조국 신당으로 '교차 투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을 지역구에서 찍겠다는 응답자들이 위성정당인 비례연합정당을 그대로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51.7%에 그쳤고, 조국 신당은 39.4%나 됐습니다.
앞서 지난달 29일 발표된 <KBS·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역구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자 중 22%가 비례에서 '조국 신당'을 찍겠다고 답했습니다. 전체 응답자에서 조국 신당 지지율은 9%입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재명, 조국 접견…"윤석열정권 심판에 힘 합쳐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취임인사차 예방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천 파동으로 지역구에서 한 표가 아쉬운 민주당은 조국 신당에 선을 긋던 스탠스에서 벗어나 연대를 모색하는 모양새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접견했습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정권에 반대하는, 윤석열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그 중에 조국혁신당이 함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모두가 단결하고, 하나의 전선에 모여서 윤석열정권의 폭정을 끝내는 그 국민적 과제에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조 대표도 "민주당이 의지는 있어도 조심해야 하는 캠페인을 담대하게 진행하면서 범민주 진보 유권자 투표장으로 나오게 할 것"이라며 " 민주당은 윤석열 독재정권에 실망한 중도표, 합리적 보수표를 끌어오고 지역구에서 1대1 구도로 승리하길 바란다"고 주문했습니다.
양당 관계자들은 이후 비공개 대화에서도 이 대표와 조 대표가 총선에서의 연대와 협력 위주로 이야기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표는 "같이 승리해야 한다"라고 했고, 조 대표는 "망치선이 앞장서고 본진이 적선을 포위해서 승리했던 학익진처럼 같이 협력하자"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후 조 대표는 위성정당 참여 정당 새진보연합을 구성하는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지도부도 만났습니다. 기본소득당 출신 의원인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대표, 정호진·한창민 사회민주당 공동대표와 연이어 회동했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대표를 예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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