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대표이사(사장)는 올해 회사 D램 전체 판매량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차지하는 비중이 두 자릿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곽 사장은 27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 제76기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지난해부터 불었던 AI 열풍에 회사의 주요 공급사인 엔비디아가 사상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가 적자를 기록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 주주 질문에 곽 사장은 "작년에는 전체 D램 판매량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 자릿수 퍼센트였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매출 비중에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D램 가격이 많이 떨어지고 수요가 부진했다"며 "엔비디아는 매출 대부분이 AI향 서버 내지 그래픽처리장치(GPU) 관련 제품이어서 차이가 많이 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올해는 지속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겪은 D램 가격도 작년 4분기 기점으로 턴어라운드(흑자전환)를 시작해 전반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사진=SK하이닉스)
곽 사장은 주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날 오전 외신을 통해 전해진 SK하이닉스의 미국 인디애나주 반도체 패키징 공장 건설 관련해 "(미국 내 여러 곳 대상으로) 검토 중이나,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양회 끝나고 경영환경이나 사업하는 데 있어 정책 변화 등을 점검하고 사업에 반영할 게 있는지 전략상 파악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곽 사장은 지난 24일 개막한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했습니다. 중국발전포럼은 중국 고위급 관계자들이 글로벌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투자 유치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삼성전자(005930)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SK하이닉스가 미국에 반도체 공장 건설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방문이 부담 없었냐는 취지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한 것입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주총에서 장용호 SK㈜ 사장과 안현 SK하이닉스 솔루션개발 담당(부사장)을 각각 기타비상무이사와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손현철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와 양동훈 동국대 명예교수의 사외이사 신규 선임안도 통과시켰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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