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심상정 녹색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11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심상정 녹색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결과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던 중 울먹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심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정치 소임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지역구 주민의 신임을 받지 못했고, 무엇보다 녹색정의당이 참패했다. 오랫동안 진보정당 중심에 서 있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동안 척박한 제3의 길에 동행해주고 격려해주신 국민에게 통렬한 마음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심 위원장은 진보정당에 몸담아왔던 25년을 언급하면서 잠시 말을 잇지 못했는데요. 그는 "수많은 당원과 지지자의 헌신으로 오늘까지 올 수 있었다"며 "고되고 외로운 길을 함께 개척해 온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께 감사하고 미안할 따름"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국민 삶과 동떨어진 정치 바꾸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다"며 "권력을 잡는 것보다 더 큰 꿈은 정의로운 복지국가였다. 그 꿈을 결코 포기 안 했기에 사회적 약자와 보통 시민의 권리 개선됐고, 조금이나마 사회가 진보돼 왔다 믿는다. 그것이 지금까지 진보정당 만들어온 힘이고 제 자부심이었다"고 발언했습니다. 이어 "극단적 진영 대결의 정치 틈새에서 가치와 소신을 지키려는 몸부림은 현실에 부딪혔고 때로는 무모한 고집으로 비춰졌지만 후회는 없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심 위원장은 "후배 정치인이 맘껏 성장할 수 있도록, 진보정당의 지속가능한 전망을 끝내 열지 못한 것은 큰 회한으로 남는다"며 "진보정당의 부족함과 한계에 대한 책임을 떠안고 가겠다. 녹색정의당의 새롭고 젊은 리더의 미래를 따듯한 마음으로 성원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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