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윤 대통령, 채상병 사건 관여 의혹 비서관 선파면해야"
"채상병 특검법 받아들이는 게 변화의 시작"
2024-04-23 11:23:28 2024-04-23 11:23:28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이 공직기강을 무너뜨려서 국기를 문란했다"며 "스스로 물러나거나 대통령이 선 파면한 후에 수사받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비서관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사건'에 책임 있는 인물로, 임명 때부터 문제가 있었다"며 "당시에도 문제를 제기했지만 무시하고 임명했는데, 또 채상병 순직사건과 관련해 수사외압 중심에 있다. 이 비서관은 누구 지시를 받아 어떤 통화를 했고, 누구에게 어떤 보고를 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홍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핵심 참모는 수사 외압을 행사한 증거가 하나씩 드러나고, 임성근 전 사단장 등 핵심 책임자는 혐의를 부인하고 회피하기에 급급하다"며 "특검과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민심을 받드는 가장 책임 있는 자세는 총리나 비서실장을 바꾸는 게 아니라, 오만과 독선으로 국정을 운영해 온 자신이 바뀌는 것"이라고 직격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안 바뀌고 옆에 있는 참모·관료를 바꿔서 무슨 변화가 있겠나"라며 "윤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을 지체 없이 받아들이는 게 하나의 시작"이라고 짚었습니다. 
 
이어 "대통령과 여당이 채상병 특검법의 국회 통과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총선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며 더 큰 국민적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대통령을 위해서 경고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이날 일본 여야 국회의원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 된 야스쿠니 신사에 집단 참배한 것을 두고 "기시다 총리는 이미 21일에 공물을 봉납했고, 일본은 방위백서 등 정부간행물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데 윤석열정부는 일본의 영토침탈과 역사왜곡에 대해 입장 제대로 내놓고 있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대통령이 한일 관계를 중시하는 것은 인정하더라도 영토침탈과 역사왜곡까지 용인해선 안 된다. 강력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국민에게 존경받지 못하면 외국 정상·언론으로부터 조롱받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