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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8일 10:4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KB저축은행이 모처럼 효자노릇을 했다. 올 1분기 반짝 성장으로 4대 금융지주 저축은행 실적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대출 프라이싱을 강화하고 예수금 이자 비용 감축을 진행하고 있는 데다 일회성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는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악화되고 있어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KB금융지주 본사. (사진=KB금융지주)
5대 금융지주 중 순익 톱, 지속 적자 탈출
지난해 업권 상황로 인해 금융지주 전체 실적을 갉아먹기 바빴던 저축은행이 반전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KB저축은행이 일회성 요인 덕에 모처럼 지주회사인
KB금융(105560)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특히 KB저축은행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당기순손실 11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적자규모는 906억원에 달했다. 계속된 적자 늪을 빠져나온 모습이다.
KB저축은행이 올해 반전 실적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넉넉히 쌓은 대손충당금과 올 1분기의 상·매각 이익 덕이 컸다. 2023년 KB저축은행은 1388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전년 387억원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누적 기준 1801억원의 76.8%를 지난 한해동안 쌓았다. 덕분에 올해 순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지난해 KB저축은행이 쌓은 대손충당금 1801억원 중 일반자금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이 1129억원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으며 종합통장대출, 기타대출채권, 예적금담보대출 순이다.
충당금뿐만 아니라 상각과 매각을 통한 수익도 당기실적 개선에 큰 도움을 줬다. KB저축은행이 지난해 말 매각한 대출채권 금액은 총 179억5461만원으로 매매손익은 6억7599만원이었다. 매각금액 중 미상각채권이 173억406만원, 상각채권이 6억5055만원을 차지했다. 올해에도 개인신용대출 상·매각에 의한 세후 이익은 약 80억원으로, 일회성 요인이 당기순익 성장의 기반이 됐다.
특히 당기 실적이 올라가면서 순이자마진은(NIM)은 지난해 말 3.45%에서 1.02%p 올라 4.47%를 기록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도 지난해 말 –3.11%에서 1.66%로 눈에 띄게 개선됐다. 대출채권 중심으로 자산을 축소한 흐름과 달리 같은 기간 총자산은 2조662억원에서 2조8022억원으로 늘었다.
건전성 지표 악화 못 막아
문제는 건전성지표 악화다. KB저축은행은 수익성은 개선했으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상·매각을 통해 실질적인 건전성은 개선됐으나 수치상으로 드러나지 못한 부분도 존재한다. 개인회생이나 신용회복에 들어간 채권은 연체금액이 0원으로 책정돼 제외할 수 있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표면상 연체금액이 0인 채권을 상·매각을 하기 때문에 연체율 개선에 큰 변화가 없다. KB저축은행의 올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2%, 연체율은 6.85%다. 지난해 말 10.11%보다 2.09%p, 연체율은 2.34%p 올랐다. 특히 기업 여신 비중이 컸다.
하지만 건전성 악화의 주 원인인 기업여신 비중은 전년에 이어 지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KB저축은행의 기업자금대출은 5770억원으로 23.98%를 차지했다. 지난 2022년 7293억원, 28.2%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이에 가계자금대출 비중이 증가해 같은 기간 70.95%에서 75%로 올랐다.
부동산 업종 공여 여신 중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도 감소했다. 부동산공여 연체율이 2022년 말 1.86%에서 지난해 말 4.62%로 올랐기 때문이다. 건설업 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948억원에서 700억원으로,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2786억원에서 2337억원으로 줄었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저축은행 내에 별도 조직인 기업개선부를 조직하고 자율협약과 연체 채권을 주로 관리하는 조직을 만들어 기업여신 회수에 집중하고 있다”라면서 “흑자전환은 부실채권 매각과 선제적 충당금 적립, 예수금 이자비용 감축 등이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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