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해 저출생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저출생대응기획부 장관은 사회부총리로서 저출생 문제를 국가적 어젠다가 되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담화'에서 "저출생 원인의 하나인 우리 사회의 불필요한 과잉 경쟁을 개선하기 위해 지방균형발전 정책과 사회 구조개혁을 힘차게 추진하겠다"며 "이러한 정책들을 제대로 이끌기 위해 저출생 고령화를 대비하는 기획 부처인 가칭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저출생대응기획부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맡도록 해서 교육, 노동, 복지를 아우르는 정책을 수립하고 단순한 복지정책 차원을 넘어 국가 어젠다가 되도록 하겠다"며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을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에 국회의 적극적 협력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기초연금 지급 수준을 인상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임기 내에 기초연금 지급 수준을 40만 원으로 인상하겠다"며 "1000만 어르신 시대를 맞아 어르신의 삶도 더욱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국민보고 담화 서두에서 '건전재정 기조' '킬러 규제 혁파'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 '세일즈 외교' '확장억제 강화' '한미 동맹 업그레이드' '기초수급자 생계급여 역대 최고 인상' '노사 법치주의 확립' '늘봄학교 확산' '원전 생태계 복원' '의대 정원 확대' 등 그동안 정부가 추진한 정책들과 성과를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년 시급한 민생정책에 힘을 쏟으며 우리 사회의 개혁에 매진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하지만 국민 여러분의 삶을 바꾸는 데는 저희의 힘과 노력이 많이 부족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3년 저와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더욱 세심하게 민생을 챙기겠다"며 "국민과 함께 더 열심히 뛰어서 우리 경제를 도약시키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고 했습니다.
국회의 협력도 당부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민생을 위해 일을 더 잘하려면, 국회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앞으로 여야 정당과 소통을 늘리고 민생 분야 협업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회에도 당부 말씀을 드린다. 정쟁을 멈추고 민생을 위해 정부와 여야가 함께 일하라는 것이, 민심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야당도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저와 정부부터, 바꿀 것을 바꾸고 국회와의 소통과 협업을 적극 늘려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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