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넥슨과 임금협상 문제로 갈등중인 네오플 노조가 19일 쟁의 찬반 투표에 돌입했습니다.
넥슨 노조 네오플 분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21일 오후 2시까지 조합원 961명에게 쟁의 여부를 묻습니다. 조합원의 절반 이상이 찬성할 경우 파업안이 가결됩니다. 투표율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60~70%에 달합니다.
네오플 분회는 이달 4일 사측과의 임금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제주지방노동위원회를 통해 조정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넥슨 판교 사옥. (사진=넥슨)
사측은 그룹사 공통인 평균 연봉 6.3% 인상을 제안한 반면, 네오플 분회는 그룹 내 네오플의 기여도가 높다며 9.2%를 요구했습니다.
노조는 네오플 직원 수가 넥슨 그룹 전체의 20% 이하이지만, 2022년 기준 총 초과 근무 시간이 나머지 그룹 직원보다 많다고 주장합니다. 2019~2023년 그룹 영업이익의 54~102%를 달성했고, 그룹 영업이익 5조4099억원 가운데 네오플이 70%인 3조8134억원을 달성했다는 게 임금 인상안의 근거입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네오플 영업이익이 2022년 7557억원에서 2023년 6708억원으로 11% 이상 줄었음에도, 2022년 평균 임금 인상률 8%보다 높은 인상률을 요구한다며 맞불을 놨습니다.
노사 간 조정일은 당초 지난 17일까지였지만, 이달 27일까지로 기간을 연장했습니다. 실제 노사가 마주앉는 날짜는 24일입니다. 이 때문에 노조는 이날이 사실상 조정 결렬 여부를 결정하는 마지막 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조정우 네오플 분회장은 "조정이 결렬될 경우, 그때가 쟁의 돌입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네오플 분회가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배경은 네오플이 던전앤파이터 제작사이기 때문입니다. 던전앤파이터는 세계 누적 이용자 8억5000만명을 기록한 효자 게임입니다.
현재 넥슨 그룹은 던전앤파이터 IP를 적극 확장하고 있습니다. 네오플은 같은 IP 활용작인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 '프로젝트 오버킬'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넥슨게임즈는 오픈월드 액션RPG '프로젝트 DW'를 개발중입니다.
노조는 오는 24일 조정에서 지난달 출시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판이 매출 1위를 유지한 데 대해 네오플의 기여도를 재차 강조할 전망입니다.
조 분회장은 "회사측은 제시안의 근거로 매출 흐름이 하락세라고 설명해왔으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서비스의 흥행을 통해 그 제안의 변경에 영향이 있기를 바란다"며 "좋은 조건을 제안한다면 조합도 조정 단계에서 조율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넥슨 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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