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홈쇼핑' 놓고 당사자들 '득실계산' 분주
방통위, 내년 1월 사업자 확정 예상
2010-11-23 11:01:09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정부가 유료방송 최대 사업으로 불리는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사업자 선정을 구체화하면서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과 케이블 방송사업자 등 관련 당사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주 전체회의에서 “중소기업의 제품 판로를 확대하고 시청자의 홈쇼핑 채널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새 홈쇼핑 채널 선정이 필요하다”며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홈쇼핑 채널 정책방안’을 보고한 바 있다.
 
◇ 홈쇼핑업계 반발
 
우선 홈쇼핑 업계는 즉각 반발하는 모습이다. GS홈쇼핑(028150)CJ오쇼핑(035760), 롯데홈쇼핑 등 5개 홈쇼핑 사업자들은 방통위가 마련한 정책방안이 신세계 등 대기업 지분 참여가 가능한 형태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홈쇼핑 사업자는 “방통위가 대기업 지분 참여가 가능한 중기홈쇼핑이 등장하도록 배려하고 있다”며 “이는 특혜일뿐 아니라 기존 홈쇼핑 사업자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홈쇼핑업계는 신세계(004170) 등 대기업이 들어올 경우 홈쇼핑 시장이 일대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홈쇼핑업계가 케이블방송 등 유료방송시장에 지불했던 마케팅비 형식의 채널런칭비는 각 사당 700억~800억원대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신규 업체가 진입할 경우 이 비용이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 종편 예비사업자들 패자부활전?
 
한편에서는 중기홈쇼핑 선정 사업이 이 보다 앞서 진행될 종합편성채널 사업자 선정전의 패자부활전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양문석 위원도 최근 “특혜 사업인 중기홈쇼핑이 탈락한 종편 사업자들의 독무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실제 양 위원의 주장대로 종편 유력 예비사업자들 일부는 중기홈쇼핑 참여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 종편 예비사업자 관계자는 "수익성 측면에서는 종편 보다 홈쇼핑이 나은 측면이 있다"며 “중기홈쇼핑 참여를 심각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예비사업자들 '잰걸음'
 
중기홈쇼핑 선정이 가시화되면서 시장에서 회자되는 유력사업자들의 행보도 빨라졌다.
 
우선 그간 활발한 활동을 해온 중소기업중앙회가 정치권에 대한 영향력과 중소기업업계 대표성을 내세우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신세계 등 상당히 영향력 있는 사업자가 콘소시엄 참여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소기업청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도 콘소시엄 구성을 완료하고 방통위의 세부 계획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기중앙회와 중기유통센터 콘소시엄 병합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방통위 내부에서는 신세계 등 대기업이 포함된 중기중앙회나 사업성과가 없는 중기유통센터에 대해 그다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중기홈쇼핑의 특성상 대기업 지분 참여를 막거나 감점 제도를 적용해 대기업 지분에 대해 불이익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해, 대기업 참여를 엄격히 제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송도균 상임위원도 최근 “중기홈쇼핑의 특성에 비춰볼 때 신세계 등 대기업의 참여는 엄격히 규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 MSO도 득실 따지기 '분주'
 
유료방송 시장의 절대 강자인 티브로드나 CJ헬로비전, 씨앤앰 등 케이블업체들도 득실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신규 홈쇼핑이 등장할 경우 연 4000억원대에 이르던 홈쇼핑 쪽 매출 규모가 경쟁 심화로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케이블업계는 대체로 종편 예비사업자 등이 주장하는 '홈쇼핑채널 연번제'만 도입되지 않으면 홈쇼핑 쪽 매출이 당연히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방통위는 초기자본금 1000억원 규모의 중기홈쇼핑 사업자 선정 방식을 늦어도 다음달내로 확정하고 내년 1월 신규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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