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탄핵 청문회 개최…국힘 "여론재판", 민주 "국민명령"
19·26일 두 차례 진행…김건희 여사 모녀 증인 채택
2024-07-09 18:50:42 2024-07-09 18:50:42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 토론에 대한 종결을 표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를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 관련 청문회를 오는 19일과 26일에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은 "여론재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9일 전체회의를 열어 오는 19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청문회'를 실시하는 계획안을 의결했습니다. 표결에 반발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퇴장 속에 야당 주도로 해당 안건이 통과됐습니다.
 
야당은 19일에는 채상병 순직 사건 대통령실 외압 의혹을, 26일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청문회 증인으로 김 여사와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 등 39명도 무더기로 채택했습니다. 채상병 순직 사건 관련 외압 의혹 중심에 서 있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도 증인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민주당은 "법사위의 청문회 개최와 증인 채택은 국민의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열다섯 번째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의 진실 규명 기회를 또다시 가로막았다"며 "이번 청문회는 검찰이 부르지 않으니 국회가 대신 부른 것이다. 윤 대통령이 계속 특검법을 거부해도 국회의 모든 권한을 이용해 진실 규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청문회 추진과 증인 채택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은 일방적으로 청문회 개최를 결정하고 온갖 증인을 불러세울 음모를 꾸미고 있다"며 "민주당 입맛에 맞는 증인으로 여론재판을 하겠다는 심산이다. 참 비겁하고 무도한 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가 현실로 다가오자 다급해진 민주당이 기어코 탄핵 열차를 출발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신 원내대변인은 "국가보안법 전과자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대통령 탄핵 청원 그리고 그 청원을 기반으로 한 청문회는 그 내용도, 근거도 부실하기 짝이 없는 엉터리 탄핵"이라며 "국민의힘은 국가와 국민을 모두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이 엉터리 탄핵 열차에 국민들을 동승시킬 수 없다는 점을 민주당에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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