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이성구 미디어재단 티비에스(TBS) 대표대행이 "회사가 도산하는 경우에 회생, 파산, 법인회생 등 절차 속에서 전 직원 해고는 검토돼야 할 부분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행은 8일 서울 중구 성공회빌딩에서 연 기자회견 동안 '전 직원 해고'에 대한 질의를 받자 이같이 답변했습니다.
이성구 TBS 대표이사 직무대행이 8일 서울 중구 성공회빌딩에서 열린 미디어재단 TBS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7일 TBS는 서울시의회에 관련 공문을 보낸 바 있습니다. 공문에는 "TBS의 지원 조례 폐지 및 예산 지원 중단에 따른 경영악화로 24년 8월5일자 전직원 간담회에서 이 대행의 9월 내 전직원 해고 및 폐업에 대한 안내 고지가 있었음을 알려드린다"며 "자구 노력과 수익 창출에 대응한 최소한의 지원(20억 원 내외)을 연말 재허가 시까지 요청하는 것"이라고 적혀있습니다. TBS 관계자도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전원 해고에 대한 이 대행의 의지가 강하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대행은 "배수진을 치듯이 지금 사태가 얼마나 긴급하고 위급한지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그런 문서를 보냈다"며 "지금까지 저희가 갖고 있는 수익 창출 능력 가지고는 그냥 이대로 가면 상당한 위기가 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좀더 구체적으로 전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TBS는 지난 6월1일 지원 조례가 폐지 국면 전후로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직원 조기 희망퇴직과 자발적 퇴직 등을 통해 360명이었던 직원 수를 350명까지 감축한 상태입니다.
아울러 지난 6월부터 무급 휴가제와 급여 이연을 통해 인건비를 약 25% 절감했고 업무추진비는 0원으로 만들었다는 설명입니다. 이번 달 안으로 추가 비용 절감을 추진합니다.
이 자리에서 TBS 관계자는 "인건비는 8월23일 월급을 주면 없다"며 "8월 안에 서울시 추가 지원이든 외부 투자가 기적적으로 성사가 되는 것 같은 일이 있지 않으면 9월 이후 TBS는 방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그렇게 되면 기적같은 일이 사실상 폐업 수순 밟을 수밖에 없다는 게 객관적 사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외에 TBS는 이전에 자사 방송 프로그램을 맡은 바 있던 방송인 김어준씨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계획입니다. 이 대행은 "김어준씨가 TBS를 나간 뒤에 TBS에서 했던 것과 거의 유사한 브랜드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상표권 문제가 가장 중요한 게 되겠는데, 범법사실 있다면 그 부분도 한번 조사해서 책임을 추궁할 게 있으면 추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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