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2분기 실적이 하락했습니다. 지난 1분기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돌파하면서 거래량이 증가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2분기 가상자산 가격 횡보세가 지속되면서 거래 열기가 급속도로 냉각됐습니다. 이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이탈하는 이용자를 잡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가상 자산거래소 두나무(업비트)의 2분기 매출은 2570억4800만원으로 전 분기 대비 51.6%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52.6%로 줄어든 1590억19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2위 빗썸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습니다. 빗썸의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24.3% 감소한 1046억8800만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8% 감소한 322억6900만원입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 2위를 달리는 업비트와 빗썸의 매출, 영업이익 감소는 가상자산 거래량 하락 때문입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돌파했던 3월 당시 업비트 거래량은 하루 최대 57억4800만달러(7조6827억원), 빗썸의 거래량은 20억3600만달러(2조7241억원)까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18일 기준 업비트 거래량은 3억5300만달러(4719억원), 빗썸 거래량은 1억8100만달러(2421억원)으로 하락했습니다. 5개월 만에 각각 93.85%, 91.11% 감소한 수치입니다.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 정보가 나오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관련 옵션 및 여타 가상자산을 ETF(Exchange Traded Fund) 기초자산으로 편입하려는 시도는 올해 BTC, ETH 현물 ETF 출시 이후 본격화돼 단기간 내 성과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짚었는데요. 다만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있어 정책 관련 불확실성도 존재하지만 자산 배분 관점에서 가상 자산의 활용도를 높여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흐름"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국내 거래소는 수익의 대부분을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는 까닭에 시장 연동성이 강합니다. 거래가 활발하면 거래 수수료가 많이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이에 각 거래소들은 이용자의 목소리를 반영한, 크고 작은 서비스 개선을 통해 점유율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이용료율입니다. 업비트는 최초 공지로 연 1.3% 이용료율을 결정했으나 2.1%로 수정했습니다. 빗썸은 연 2.0% 이용료 지급을 확정했으나 2.2%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업비트는 지난 7일 이상 거래 신고센터를 출범하고 관련 제보 창구를 신설했습니다. 지난달 가상자산·원화 입출금 기능도 개편했는데요. 부가기능으로 관심코인 모아보기, 보유자산 별표로 숨기기, 보유자산 비트코인 환산 표기, 1만원 미만 소액자산 숨기기 등도 추가했습니다.
빗썸도 업비트와 같은 날 가상자산 사기예방 종합 상담센터를 개설했습니다. 더불어 거래 편의성을 통해 이용자 모으기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강남역 인근에 빗썸라운지를 연 빗썸은 지난 12일부터 빗썸 애플리케이션에서 비대면으로 NH농협은행 입출금 계좌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 가격이 행보세를 보이면서 거래량이 주춤하고 실적이 감소했다"면서 "하반기에 가상자산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어려우나 이용자를 유치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주어진 환경 속에서 실적을 최대한 끌어 올리기 위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이를 어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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