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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21일 11:3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한국렌탈이 지분투자로 재무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신규 지분취득을 늘리고 있는데, 해당 계열사에 대한 초기 사업비용 등으로 손실 발생 가능성이 내재됐다는 것이다. 계열사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커지면서 전반적인 지원 부담도 늘고 있다.
21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한국렌탈은 지난 1분기
디지캡(197140) 지분 40.7%를 368억원에 취득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228억원 규모의 장외매수와 14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다.
디지캡은 방송 보안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한국렌탈은 모회사인
드림시큐리티(203650)의 IT 보안 사업과 디지캡의 영상장비 렌탈 사업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단행했다. 드림시큐리티는 인베스트드림유한회사 보유분을 포함해 한국렌탈 지분 99.8%를 지니고 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그동안 한국렌탈은 기존 렌탈 사업의 해외 자회사 설립으로 외형 확장을 이뤄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이 같은 지분취득 중심의 투자로 신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장비 임대업체인 데이페이시네마에 7000만원을 출자하면서 지분율 70%를 확보했다. 또 2022년에는 정보통신업체 디지털트러스트 50억원(지분율 49.99%), 금융지원서비스업체 드림글로벌벤처스 5000만원(지분율 100%) 출자했다.
이 가운데 디지털트러스트와 드림글로벌벤처스는 설립 이후 적자가 누적되면서 한국렌탈 실적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디지캡을 포함해 국내 계열사 모두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수익 실현 시점과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앞서 올 1분기 투자 건은 출자금액이 컸던 만큼 재무적 영향도 있었다. 지난 3월 말 기준 한국렌탈의 부채비율은 188.5%로 지난해 말 대비 35.5%p 상승했고 차입금의존도는 59.8%로 4.8%p 올랐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1803억원에서 2330억원으로 늘었다.
(사진=한국렌탈)
오유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신규 투자 건들은 현재까지는 별도 재무적인 추가 지원이 없어 관련 익스포저가 크지 않은 편”이라면서도 “다만 사업 안정화 단계까지 초기 비용에 따른 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어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한국렌탈의 자회사·관계사 익스포저는 지난해 말 438억원에서 올 1분기 830억원으로 증가했다. 자기자본(1350억원) 대비 익스포저 수준은 33.4%에서 61.5%까지 상승했다. 주요 구성(대손충당금 요소 제외)은 ▲종속·관계기업투자주식 567억원 ▲매출채권 등 245억원 ▲대여금 51억원 ▲지급보증(한도금액) 13억원 등이다.
김채범
한국기업평가(034950) 연구원은 “국내 계열사 투자로 인해 종속·관계기업투자주식 장부가액을 중심으로 자기자본 대비 계열 익스포저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라면서 “사업 확장 과정에서 계열사에 대한 지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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