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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13일 11:2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포스코홀딩스(
POSCO홀딩스(005490))가 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를 위해 현금성 자산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운전자본 지출을 대폭 줄여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확보했다. 올해와 내년도 전반적인 철강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포스코홀딩스는 한동안 운전자본 지출 등을 통한 자금 단속으로 투자 재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홀딩스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사진=포스코홀딩스)
1년 만에 현금 지출에서 창출 기조로 전환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포스코홀딩스의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8조344억원으로 지난해 말(6조6709억원)에서 반년 사이 20.4% 증가했다. 올해 포스코홀딩스의 현금 추세는 지난해와 반대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상반기 포스코홀딩스의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 규모는 6조3501억원으로 2022년 말(8조531억원)보다 21.1% 감소한 바 있지만, 1년 사이 다시 8조원 대 현금성 자산 규모로 회복했다.
올해 상반기 현금성 자산을 회복할 수 있었던 원인은 영업활동현금흐름 개선에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포스코홀딩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조75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조1253억원)보다 44.7% 증가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연결 순이익 규모가 4500억원가량 줄어든 탓에 영업현금흐름의 원천이 줄어들었지만, 운전자본 지출을 대폭 줄여 전체 영업활동현금흐름을 큰 폭으로 늘렸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홀딩스의 운전자본 지출 규모는 같은 기간 1조8868억원에서 2727억원으로 85.5% 줄였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홀딩스의 연결순이익이 1조6163억원에서 1조1540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실제 현금이 지출되지 않은 감가상각 비용 등이 같은 기간 2조4861억원에서 2조3568억원으로 1300억원가량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운전자본 지출 폭 감소가 현금흐름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철강 산업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포스코홀딩스는 한동안 지출 축소 등을 통해 재원 마련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포스코홀딩스의 연결 매출액을 75조5380억원, 내년은 75조5040억원으로 내다봤다. 올해와 내년의 철강 업황이 비슷하게 이어질 것이란 관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업황이 올해와 내년 유사하다면 지출 관리 등 재무 전략도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기존 투자는 꾸준히 지속
포스코홀딩스는 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주사에서 진행 중인 리튬 사업뿐 아니라 계열사 포스코퓨처엠 등을 통한 투자도 진행형이다. 최근 배터리 캐즘(수요 증가 전 일시적 수요 감소 현상)이 심화되면서 포스코퓨처엠이 계획했던 1조2000억원 규모의 전구체 공장 투자를 철회했지만, 이는 투자가 시작되기 전 MOU(양해각서) 단계에서 철회된 것이기 때문에 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투자가 진행되면서 포스코홀딩스의 전체 투자 규모도 올해 커지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유·무형자산 투자(CAPEX)는 3조966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조1544억원)보다 25.8% 증가했다. 소재 사업의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가 계속되면서 투자 규모도 불어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아르헨티나 리튬 사업은 올해 상반기 포스코홀딩스가 유상증자 방식으로 3605억원을 추가 투입해 총 투자 규모가 1조5106억원에 달한다.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사업은 내년부터 생산량 확대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가동전까지 투자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생산량은 올해 7만1000톤에서 2025년 9만600톤으로 확대된다.
아울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003670)의 생산량도 늘어난다.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생산량은 올해 21만5000톤에서 내년 34만5000톤으로, 포스코홀딩스가 중국 CNGR사와 합작 투자 중인 황산니켈은 2만3000톤에서 2026년 4만8000톤으로 생산량이 늘어날 예정이다.
잇따른 생산량 확대 계획에 포스코그룹 전반의 자본적 지출(CAPEX)은 불확실성이 커진 사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올해(10조8000억원)와 유사하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철강 부문보다 소재 부문에 투자 무게가 더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포스코의 재원 마련에 차입도 고려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홀딩스의 연결 기준 유동비율은 202.7%로 우수하다. 다만, 올해 상반기 포스코홀딩스의 차입금의존도가 27.2%인 만큼 안정성의 척도인 30%를 넘기지 않기 위해 차입금 확대가 최우선으로 고려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향후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재무 방향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투자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투자 시기의 상황에 맞게 자체 보유 현금 내지 차입 등 다양한 방법을 전략적으로 고려해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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