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HD현대 그룹의 조선3사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타결을 위해 파업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달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 노조들이 함께 공동파업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선박 생산 차질과 인도 지연 등 피해 발생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과 오는 9일 오후에 4시간 파업을 각각 진행합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조합원들이) 지금까지 여덟 차례 부분파업을 진행해온 것에 대해 전면파업을 포함한 강도 높은 투쟁을 요구했다"며 "조합원들의 강력한 투쟁으로 교섭 재개가 돼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계열사 간 연합을 통해 사측의 임단협 제시안 제출을 압박할 방침입니다. HD현대 조선3사 노조(현대중공업·현대삼호·현대미포)는 오는 10일과 16일, 17일 3일 동안 공동파업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HD현대중공업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 6월 울산 본사에서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앞서 현대중공업 사측은 지난달 5일 기본급 10만2000원(이하 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400만원 등을 내용으로한 1차 제시안을 보냈지만 노조는 요구안에 크게 못 미친다며 거부했습니다. 이후 노조는 파업의 빈도를 늘렸고 이에 사측은 지난달 25일 2차 제시안을 내놨습니다.
2차 제시안은 △기본급 12만2500원 인상 △격려금 400만원+상품권 30만원 △중대재해 미발생 성과금 신설 등으로, 기존 제시안 대비 처우가 좋아졌지만 노조는 이를 또 한번 거부했습니다.
두 차례 사측의 임단협 제시안을 반려한 이유는 요구안과의 격차가 커서입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4월 올 임단협 요구안으로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성과급 산출기준 변경 △임금피크제 폐기 등의 내용을 담았습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교섭 결렬사태에 대하여 사측에서 더 이상 조합원들을 우롱하는 제시안이 아니라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제시안을 제출하라"며 "노조에 교섭 재개요청을 할 것을 사측에 엄중히 요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측과 노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총파업으로 인한 선박 생산 차질과 인도 지연 등의 피해가 생길 것이란 걱정이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부분 파업을 넘어 총파업으로까지 이어진다면 현재 겪고있는 인력난에 기름을 붓는 것"이라며 "협상이 길어지고 있는데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양측이 최대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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