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교원 웰스의 식물재배기 사업이 순항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꽃 재배에 특화한 식물재배기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데요. 교원은 브랜드 통일성을 위해 다음 달부터 채소와 꽃 재배 특화 식물재배기 이름을 변경합니다.
30일 교원에 따르면 오는 11월 교원 웰스는 식물재배기와 꽃모종 정기 배송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상품인 '플로린'의 브랜드명을 '웰스팜 플라워'로 변경합니다. 기존 식물재배기인 웰스팜과의 통일성을 갖추고 인지도를 강화하기 위해서인데요. 앞으로 교원 웰스는 웰스팜과 웰스팜 플라워를 통해 채소와 꽃 재배기를 구분해 이원화된 체계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교원 웰스의 올해 1~9월 식물재배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10월 선보인 플로린의 판매량이 올해 식물재배기 전체 판매량의 73%를 차지하며 주력 모델로 확고히 자리매김했습니다. 반려식물을 키우는 문화가 확산하고, 플랜테리어(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인기를 얻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교원 웰스의 꽃모종 정기 구독 상품 '플로린' 이미지. (사진=교원)
교원 웰스는 플로린 출시에 앞서 지난해 2월 플로린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사업을 기획했는데요. 그동안 웰스팜이 주부들을 타깃으로 했다면, 플로린은 2030세대, 1인 가구를 타깃으로 선정했습니다. 크기와 디자인에 민감한 1인 가구와 MZ(밀레니얼+Z)세대 눈높이에 맞춰 책상이나 협탁에 두고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크기로 설계하고, 재배기 색상을 원하는 대로 조합할 수 있는 비스포크 형식도 도입했습니다.
그 결과 플로린은 출시 2주 만에 초기 물량 1000대를 완판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는데요. 이후로도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교원 웰스는 플로린의 높은 인기를 반영해 지난 7월 백일홍, 채송화, 일일초 등 3개 신모종을 추가해 상품성을 높였습니다.
교원 웰스 관계자는 "일반 가정 외에도 카페, 음식점, 미용실, 요양원, 부동산, 병·의원, 학원 등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도 식물재배기 렌털 및 구독 상품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여름휴가와 추석연휴가 몰린 3분기에도 견조한 판매실적을 거뒀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7년 식물재배기와 모종 정기 배송 서비스를 결합한 웰스팜을 선보인 교원 웰스는 식물재배기와 모종 라인업을 계속해서 확대하며 사업을 키우고 있습니다. 2022년 4월에는 부피를 웰스팜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 '웰스팜 미니'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교원 웰스는 2개월마다 직접 기른 모종을 배송하기 때문에 이용자가 키우기도 쉽습니다. 교원 웰스는 경기 파주에 700여 평형 규모의 '웰스 스마트팜 팩토리'에서 무균, 무농약 환경으로 어린 모종을 길러내고 있습니다. 콜드체인으로 신선하게 배송된 모종을 식물재배기에 넣고 물과 배양액을 비율에 맞춰 넣기만 하면 초보자도 집에서 쉽게 재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씨앗이 아닌 모종을 정기 배송하는 방식은 업계에서 교원 웰스가 유일합니다.
교원 웰스는 식물재배기 및 모종 개발을 위해 다양한 전문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기술력과 사업 노하우를 축적해 가고 있습니다. 전문농업법인, 경기도농업기술원, 전남농업기술원 등 다양한 전문기관과 협업을 통해 항암채와 숙면상추 등 기능성 채소 모종을 발굴했습니다. 홈가드닝 전용 식물재배기 상품을 준비하며 전문 종묘 회사는 물론, 조경, 인테리어, 플로리스트, 플랜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교원 웰스가 일군 식물재배기 시장은 국내 대기업 등도 참전하며 점차 활성화되는 분위기입니다. LG전자는 2021년 씨앗 키트 형태의 식물재배기 '틔운'을 출시하며 후발주자로 시장에 합류했고, 이듬해 크기와 가격을 낮춘 '틔운 미니'를 추가로 선보였습니다. 이밖에도 바른팜, 닥터플랜츠, 오늘식물, 파쯔파쯔 등 국내 중소기업들이 다양한 가정용 식물재배기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 진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래농업 리딩 기업
대동(000490)도 식물재배기 사업에 뛰어듭니다. 대동은 이달 열린 '스마트 라이프위크'에서 도심 가드닝과 실내 농업을 지원하는 혁신 제품으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가정용 재배기를 소개했는데요. 아직은 시제품에 불과하지만 내년까지 제품고도화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후 가정용과 산업용 제품으로 나눠 국내는 물론, 북미,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동 관계자는 "식물재배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이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가정용 식물재배기의 진정한 가치를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느끼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가치와 편의선, 비용, 재미와 힐링을 얻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가 제공돼야 할 것"이라며 "대동의 AI기반 가정용 식물재배기에는 농업 솔루션 '스마트 파밍' 기술을 적용해 초보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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