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해외 잠수함 건조 사업 수주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캐나다와 폴란드가 현재 잠수함 도입 사업을 펼치고 있어 양 국에 자사 기술력 홍보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15일 해양 방산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전날 캐나다 오타와에서 ‘캐나다를 위한 새로운 잠수함의 현지 지원 준비’를 주제로 열린 '딥 블루 포럼(Deep Blue Forum)'에 참가해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을 위한 토탈 솔루션을 제안했습니다. 캐나다는 현재 3000톤(t)급 잠수함을 최대 12척 도입하는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CPSP)’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는 2026년~2027년 계약 체결이 예상됩니다.
이 포럼에서 HD현대중공업은 우리 해군의 도산안창호급(3000t급) 잠수함 설계를 변경해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캐나다 맞춤형 모델을 포함해 CPSP를 위한 토탈 솔루션을 소개했습니다. 아울러 HD현대중공업은 밥콕 캐나다(Babcock Canada) 등 캐나다 방산 기업들과 캐나다 현지 함정 유지, 보수 등을 중심으로 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폴란드 야로스와프 지미안스키 해군총장 등 해외 5개국 19명의 잠수함 관련 주요 군 관계자들이 지난 14일 한화오션을 방문, 생산설비와 잠수함 건조현장을 돌아 봤다. (사진=한화오션)
같은 날 국내에서는 폴란드를 포함한 총 5개국이 양 사의 조선소를 각각 방문해 잠수함 건조 현장을 확인했습니다. 이 나라들 중 폴란드는 현재 3000t급 잠수함 3~4척을 신규 도입하는 '오르카(Orka)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들 각 국의 잠수함 전문가들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들려 장보고 3 배치2(Batch-II) 잠수함 건조 현과 기술인력 양성기관인 기술교육원, 자동화 장비를 개발하는 연구시설 등을 둘러봤습니다. 앞서 폴란드는 지난달에도 토마스 슈브릭(Tomasz Szubrycht) 해군사관학교 교장에 이어 지미안스키 해군 총장 등 주요 군 관계자가 잇따라 방문하면서 현재 준비 중인 오르카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국에 긍정적인 인식을 가진 모습입니다.
폴란드 지미안스키 해군 총장은 "폴란드와 한국은 역사 속에서도 많은 유사성을 가지고 있으며 안보환경도 매우 비슷하다"며 "어제 잠수함 사령부 방문 시 한국 해군의 적극적인 잠수함 운용능력을 확인했고 오늘 한화오션에서 세척의 장보고-III Batch-II가 동시에 건조되고 있는 현장을 직접 방문 할 수 있어서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같은날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 들려 자체 개발 중인 새로운 수출형 잠수함 모델도 확인했습니다. 박용열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설계영업부문장 전무는 "HD현대중공업이 제안하는 수출형 잠수함 모델은 전세계 고객 국가의 요구성능을 만족시키고 건조 비용과 운영 유지 분야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잠수함 도입을 앞두고 있는 국가들과 공동 개발 등 사업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페루 해군 등 잠수함 전문가 그룹이 지난 14일 HD현대중공업을 방문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