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2025년 국내 증시는 금리 정책과 기업이익 동향에 큰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주요 증권사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여부와 국내 기업들의 이익 반등 시점에 따라 코스피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권유했습니다.
코스피 3000 전망 있지만 '소수의견'
그래픽=뉴스토마토
21일 <뉴스토마토>가 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 전망을 종합한 결과, 내년 코스피 전망은 최저 2250에서 3100까지 나왔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이 2300~2800로 가장 낮았고, 신한이 2600~3100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대부분 2400~2900 구간을 점쳤습니다.
대신은 "대외 불확실성 실적 불안심리가 진정되며 저평가 매력에 근거한 강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며 "대형 수출성장주 순환매가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고, 상단은 반도체 반등 탄력이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코스피는 상반기 하락, 하반기 상승을 예상한다"며 "내년 전반기엔 정책리스크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높아진 시장금리는 증시에 부담"이라고 전망했습니다.
3월 공매도 재개도 주목할 이벤트입니다. 김 연구원은 "통화완화 정책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경제 전반에 저금리 효과가 나타나 코스피도 하반기 반등을 노릴 수 있다"고 "후반에는 투자환경이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는 내년 2분기를 저가매수 적기로 예상했습니다.
수출입 기업들이 민감할 원달러환율은 1300원대를 유지할 전망입니다. 각 증권사가 제시한 하단은 1270원, 상단은 1450원입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에는 한미 금리 차 축소와 중국의 부양책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하반기에는 강달러와 연동할 것"이라며 내년 환율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경기침체와 수요 부진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개월 만에 0.2%포인트 내렸습니다. 경제를 둘러싼 하방 위험이 크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대내외 불확실성 탓에 자칫 내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2.0%)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겁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이 주식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상반기엔 기업이익 둔화로 박스권에 머물겠지만 하반기엔 이익 턴어라운드와 미중 소비회복 효과로 인한 상승을 기대해 볼 만합니다. 삼성은 "악재에만 매몰될 필요는 없다"는 한줄 평을 내놨습니다.
한편 KB는 미 연준의 과잉완화 정책으로 인해 역금융장세가 오기 전 2021년 2~3분기와 비슷한 개별주 버블장세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습니다.
금리 인하·이익 개선 여부 주목
증권사들은 내년 금리정책과 기업이익의 하락 추세가 언제 멈추는지에 주목하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금리정책의 경우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와 그 지속성이 글로벌 유동성과 투자심리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아울러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반등 여부가 주가를 좌우할 것으로 평가됩니다.
국내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HBM 퀄 테스트 통과와 이익 반등 여부도 중요한 변수로 꼽힙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한국 증시 특성상 삼성전자가 부진할 경우 지수 영향력이 크다"며 "기술적으로 낙폭과대라 보지만, 삼성전자 매출이 11년째 정체라는 가볍지 않은 문제가 앞을 가린다"고 평가했습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이익 전망치 하향이 계속될 것인지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 이행 여부를 주요 관심사로 꼽았습니다. 그는 "최근 지수 조정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라며 "코스피 반등을 위해서는 추세가 일단락돼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우려가 한국 기업 펀더멘털에 미칠 부정적 영향만 강조됐는데, 미국의 소득세와 법인세 인하, 에너지 생산 확대를 통한 물가 압력 완화, 러-우 전쟁 조기 종식을 위한 노력,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NH도 △미중 무역전쟁 △글로벌 재정적자 확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같은 잠재적인 크레딧 리스크 등을 핵심 변수로 지목했습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