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통신3사가 6G 기술 준비 본격화에 나섰습니다. 기술 개발을 위한 파트너사를 확보하고, 전략 기술 방향을 내놓고 있습니다. 6G 시대 필수 인프라로 꼽히는 저궤도 위성의 대표 주자인 스타링크도 국내 도입을 앞두고 있는데요. 6G 시대에도 통신부문에서 주도권을 확보해나가려는 차원으로 분석됩니다.
SK텔레콤(017670)은 6G 백서를 발간하고, 6G 상용화를 위한 차세대 기술로 인공지능(AI)과 융합을 제시했습니다. 통신망 단계에서부터 AI 기술을 적용해 AI가 실시간으로 트래픽을 처리하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이를 텔코 에지 AI 인프라 개념을 내놓았습니다. 기존의 데이터 트래픽 수요에 맞춰 통신망을 단순히 제공하는 기존의 수익 구조를 넘어 인프라 자체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인데요. 6G 기술 글로벌 표준화를 선도하기 위해 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와 회의에서 텔코 에지 AI 인프라 표준화를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6G포럼 출범식에 나온 6G 로고. (사진=뉴스토마토)
KT(030200)는
LG전자(066570), ,노키아 등과 6G 기술개발을 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했습니다. 노키아와는 6G 이동통신의 진화된 오픈랜 기술과 6G 후보 주파수를 이용한 초 광대역 무선 접속 기술 등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6G를 통해 제공 가능한 미래 서비스 발굴과 인프라 혁신도 긴밀하게 준비할 계획입니다. LG전자와는 6G 후보 주파수 대역에서 동작하는 광대역 전이중 통신 기술을 개발하고, 전이중 통신 송수신 장치를 설계·제작해 실제 성능 검증까지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032640)는 비지상 네트워크(Non-terrestrial Network·NTN)를 6G의 주요 기술로 꼽았습니다. 비지상 네트워크는 특히 도심항공교통(UAM), 무인항공기(UAV) 등 새로운 산업에 필수적인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NTN을 도입하면 전국에 사각지대가 생기는 일 없이 6G를 전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비지상 네트워크의 구현을 위해 국내 6G 포럼과 3GPP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해 SK테크서밋에 전시된 스타링크 안테나. (사진=뉴스토마토)
최근 통신사들의 6G 비전 제시는 국내 진출을 앞둔 스타링크 영향도 없지 않다는 것이 업계 중론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은 지난달 간이무선국·우주국·지구국의 무선설비 및 전파탐지용 무선설비 등 그 밖의 업무용 무선설비의 기술기준 일부 개정안을 공개하며 행정예고했습니다. 관련 행정절차를 거치면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서비스 스타링크가 국내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는 요건이 갖춰지게 됩니다. 과기정통부가 국경 간 공급 협정을 승인해야 하고, 법제처 심사 등도 남아 있지만, 국내 도입을 위한 수순이라는 설명입니다.
저궤도 위성통신이 기존 통신 서비스의 보완 역할에 그칠 것이란 주장도 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6G 시대 지상 통신설비와 함께 필수 통신 인프라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지상·해상·공중을 잇는 초공간 통신을 구현하려는 6G에선 지상망과 위성망의 결합이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스타링크의 역할을 과소평가하면서도 SK텔링크, KT SAT, LG유플러스를 통해 통신3사 모두 스타링크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체결한 상태입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기존 통신3사가 시장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스타링크가 진출하기 쉽지 않았지만, 6G 시대에서는 다를 수 있다"며 "통신사들이 일찍부터 6G 경쟁력을 설명하려는 것과도 어느 정도 연관관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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