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전투 중 숨지거나 부상을 입혔다고 밝혔습니다. 주말에도 우크라이나 곳곳을 타격한 러시아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방 예산을 확정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서부 지역에 투입된 북한군이 전투 중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이 교전 중인 최전선에 더 많은 북한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구체적인 북한군 사망·부상자 수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의 미래를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지원해 줄 것을 서방국에 부탁했는데요.
이날 새 임기를 시작한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신임 EU 지도부는 첫 일정으로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찾았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함께 서방에서 받은 장거리 무기 사용 확대를 EU가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나토 가입을 서두르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EU 지도부는 매달 15억유로(약 2조2000억원) 수준의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코스타 상임의장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러시아의 침공 첫날부터 우크라이나와 함께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함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카야 칼라스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승리하면 중국·북한·이란이 용기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럽연합 지도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가운데 주말 사이 러시아의 공습은 계속됐습니다.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에서 날아온 드론 78대를 모두 요격했지만 격추하지 못한 미사일 1기가 중남부 공업 도시 드니프로 인근 자리찬카 마을에 떨어졌습니다. 미사일이 주거용 건물과 상점을 파괴하면서 2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내년 국방 지출을 13조5000억루블(약 192조5000억원)까지 늘리는 예산안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서명함으로써 최종 지출 계획을 확정했습니다. 이 금액은 올해 대비 25∼30%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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