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안갯속'…일자리·가계살림은 '휘청'
실업급여 신청자 또 '역대 최다'
40대·자영업 가구 빚 늘고…나 혼자 가난
순자산 불평등은 '심화'…은퇴 세대 '빈곤'
2024-12-09 17:59:51 2024-12-09 17:59:51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정국불안 속 경제팀이 안정적 관리를 표명했지만 고용절벽과 자산 불평등 심화에 직면한 서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경기 진작이 절실하나 일자리 불안, 가계부채 증가에 정국불안까지 내수 불확실성은 더욱 고조될 전망입니다.
 
 
9일 고용노동부의 '11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9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000명(2.2%) 증가했다. (출처=고용노동부)
 
실업급여 '역대 최다'…고용보험 '뚝'
 
9일 고용노동부의 '11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9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000명(2.2%) 증가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확산 때인 2020년 실업급여 신규신청자(8만9722명)를 넘어서는 등 11월 기준으로 역대 최다입니다.
 
앞선 10월 8만9000명과 비교해도 두 달 연속 최고치를 기록한 겁니다. 실업급여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는 건 일자리를 잃는 등 고용절벽에 직면했다는 얘기입니다.
 
분야별로 보면, 건설업이 가장 컸습니다. 지난달 건설업 구직급여 신청자는 1만3400명으로 전년보다 2800명(2.8%) 급증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정보통신업에서 400명(0.4%) 증가한 4200명을 기록했습니다. 공공행정과 전문과학기술에서는 각각 200명(0.2%), 100명(0.1%) 늘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는 1547만7000명으로 전년동월과 비교해 18만9000명(1.2%)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지난 1월 34만1000명의 증가 폭을 기록했으나 지속적인 하향 곡선을 보이면서 증가 폭은 190만명 아래로 주저앉았습니다.
 
불황이 가장 큰 곳은 건설업으로 16개월째 줄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첫 '0'명을 기록한 이후 줄곧 마이너스를 보이다 지난달 1만7000명으로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습니다.
 
제조업 가입자 수는 386만2000명으로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가입 증가분을 빼면 8000명 감소했습니다. 서비스업은 1070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7만6000명(+1.7%) 증가했지만 지속적인 둔화세를 맞고 있습니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 40대 고용보험 가입자의 감소 폭이 두드려졌습니다. 29세 이하는 10만8000명(4.4%) 감소했고 40대의 경우 4만7000명(1.3%) 줄었습니다.
 
지난달 워크넷을 이용한 신규구인은 16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7만4000명(30.8%) 줄었습니다. 신규구직은 35만8000명으로 1만9000명(5.0%) 감소했습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는 전년(0.63)보다 줄어든 0.46개에 머물렀습니다.
 
 
지난 11월6일 서울 중구 충무로 한 상점 옆에 카드대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40대·자영업 가구 '빚'↑
 
더욱이 40대, 자영업자 가구의 부채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통계청의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부채는 9128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6% 감소했습니다.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가구당 평균 부채가 줄어든 겁니다.
 
2023년 말 기준 1인 가구는 782만9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5.5%에 달합니다. 이는 전체 3가구 중 1가구가 혼자 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1인 가구 2명 중 1명(55.6%)은 연소득이 3000만원 미만으로 나타났습니다. 1000만원∼3000만원 미만은 41.5%로 가장 많았습니다. 3000만원∼5000만원 미만(26.1%), 1000만원 미만(14.1%) 등도 뒤를 이었습니다.
 
올해 1인가구 자산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2억1217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인 가구의 부채는 4012만원으로 전년보다 9.9% 늘었습니다.
 
가구당 평균 부채에서는 40대와 자영업자의 빚 부담이 1억3000만원을 상회했습니다. 가구주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빚은 1억3148만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50대 1억317만원, 39세 이하 9425만원, 60세 이상 6328만원 등이었습니다.
 
전년과 비교한 가구주 연령대별 부채는 40대, 60세 이상에서 각각 4.9%, 2.0% 증가했습니다. 가구주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임대보증금 비중도 높았습니다. 60세 이상인 가구는 38.7%, 39세 이하인 가구는 11.9%로 나타났습니다. 
 
가구주 종사상지위별로는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2020만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자영업자 가구의 임대보증금 비중은 19.8%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10월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순자산 불평등↑…빈곤율 여전
 
순자산 불평등도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득 분배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2023년 가처분 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0.323으로 전년보다 0.001 줄었습니다. 1에 가까워질수록 불평등도가 높다는 의미입니다.
 
즉, 소득 격차에서는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균등화 시장소득 기준 지니계수도 0.392로 전년보다 0.004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의 상대적 빈곤율은 14.9%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입니다.
 
더욱이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9.8%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상대적 빈곤율은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의 중위소득 50% 이하에 속한 인구를 전체 인구수로 나눈 비율을 말합니다. 중위소득 50%의 기준인 빈곤선은 1879만원이었습니다.
 
순자산의 불평등을 나타내는 순자산 지니계수는 0.612로 전년 동기보다 0.007포인트 올랐습니다. 이는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수도권과 지방 부동산 간의 양극화 현상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는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상품소비의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사업자의 연체율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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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0 08:25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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