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슈퍼앱 전쟁)②KB·신한, 플랫폼 성공 뒤에…사용자 만족 과제 남아
앱 통폐합으로 플랫폼 구축…4대 지주 디지털화 선두
이용자 의견 반영 '강점'…고객 만족도 제고는 '과제'
2024-12-16 06:00:00 2024-12-16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1일 15:1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들어 결제는 물론, 각종 금융 서비스를 통합한 앱이 등장하고 있다. 이른 바 '슈퍼앱'이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이 앞다퉈 출시하면서 금융권에서도 디지털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기존 앱에 기능을 추가하거나 새로이 출시하는 등 방식과 기능에는 차이가 있으나 '락인'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공통점이다. <IB토마토>는 금융지주의 슈퍼앱을 중심으로 도입 배경부터 방향성에 걸쳐 분석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지주 중에서도 슈퍼앱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곳은 단연 KB금융(105560)신한지주(055550)다. 각 사는 이용자 혼란을 야기하던 개별 앱을 통폐합하고 플랫폼 도약에 성공했다. 양 사의 전략은 상이하나 월간활성사용자(MAU)는 시중은행 지주 중 가장 많다. 다만 앱 특성에 따른 비판적인 의견도 상존하면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각 사
 
하나의 앱으로 다양한 서비스 제공
 
11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준 KB스타뱅킹의 평균 월간활성사용자는 914만명이다. 4대 금융 앱 중 사용자가 가장 많다. 금융업권 슈퍼앱을 리드하고 있는 토스의 평균 월 사용자가 1117만명임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특히 KB금융의 자체 데이터 상 MAU는 1262만명에 달한다.
 
KB스타뱅킹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앱 통합이 있다. 2020년 이전만 해도 KB금융은 앱이 많기로 유명했다. 관련 앱만 스무개에 달할 정도였다. 회사 측에서는 이용 목적에 따라 잇달아 개발했으나, 앱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KB금융은 개별 앱을 통폐합하면서 고객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KB국민카드 앱을 없애고 KB페이로 일원화했으며 올 하반기 KB스타뱅킹미니 서비스를 종료했다. 현재는 KB스타뱅킹을 통해 금융 계열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현재 앱 내 서비스만 70여 개로 반려동물과 공공 서비스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KB금융이 대표 계열사 앱으로 통합하는 방식이라면 신한금융은 새로운 통합 앱인 '슈퍼SOL(쏠)'을 출시했다. 기존 신한 쏠뱅킹 등 계열사 앱은 유지하되 계열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늘려 선보였다. 은행과 카드, 증권 등 계열사 5곳의 주요 기능을 모았다. 
 
 
슈퍼쏠은 진옥동 신한금융회장이 행장 재임 시절부터 추진한 사업이다. 플랫폼화가 초점이다. 특히 은행과 카드, 증권, 생명보험사 앱에서 '신한 슈퍼솔=쏠'을 클릭한 후 별도 앱 설치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 3분기에는 고객 인증 채널을 다양화하고 통장·적금·보험 등 전용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기도 했다.
 
이달 출시 1년 만에 월평균 사용자는 213만명을 넘겼다. 이제 갓 돌을 지난 것을 감안하면 성장 속도가 빠르다. 다만 기존에 제공하고 있던 SOL뱅크를 따라가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가와 고객 만족도 '상이'…"개선 필요해"
 
수퍼앱에 대한 평가는 호평일색이다. KB금융지주의 경우 KB스타뱅킹의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달 한국생산성본부가 선정하는 국가고객만족도 시중은행 부문 1위로 선정된 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고객 리뷰와 설문조사, 인터뷰 등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개선한 게 도움이 됐다. 사용 과정을 단순화하는 한편 질적 향상도 이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완성도를 높인 모양새다. 지난 9월 슈퍼쏠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3월과 6월에 이어 3개월 만에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본상을 거머쥐었다. 미래 금융 플랫폼을 구현했다는 점을 높게 샀다. 이용자 의견 반영을 빠른 속도로 반영한 결과라고 신한금융 측은 설명했다. 
 
다만 고객 만족도는 아쉽다. KB스타뱅킹의 경우 제공하는 서비스를 늘려 이용자 편의는 확대했으나, 앱이 무거워졌다. 구동 속도가 느리다는 반응도 이용 후기에서 종종 찾을 수 있다.
 
신한금융도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계열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임에도 결국 개별 앱을 깔아야 한다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신한은행 창구에서 관련 업무를 모바일로 진행해야 하는 경우, 슈퍼쏠이 아닌 쏠뱅크로 이용을 유도한다. 슈퍼쏠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은행 업무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비단 은행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카드와 증권도 제공 서비스가 한정적인 탓에 개별 앱을 통하는 경우가 잦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 모든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지 않으나, 슈퍼쏠에 다양한 계열사들의 기능을 추가해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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