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안, 카지노 회복세에 찬물…관건은 '중국 VIP 회복'
방한 외국인 관광객, 2019년 대비 100% 이상 회복
카지노 업계, 중국 VIP 의존 높아
중국 경기 회복 여부, 2025년 실적 변수
2024-12-23 16:04:17 2024-12-23 16:04:17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탄핵 정국으로 대변되는 국내 정세의 불안에다 중국 경기 둔화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카지노의 회복세가 다시 주춤해졌습니다. 의미 있는 반등을 위해서는 2025년 중국 VIP 방문객 회복이 중요한 상황입니다. 
 
23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2025년 방한 외국인 관광객 회복률은 2019년 대비 100%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정치적 불안감이 예상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부 관광객은 한국 여행상품을 취소하고 있고 한국을 여행 위험 국가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외국 관광객이 주 고객인 카지노도 영향권 아래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파라다이스(034230)는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속도가 더딥니다. 중국 VIP 방문객 수는 완만한 성장을 그렸으나 회복 속도가 느렸고, 그 가운데 일본 VIP 방문객이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을 받았습니다. GKL(114090)의 경우 과거 중국 VIP의 비중이 높았던 만큼 실적이 주춤했습니다.
 
파라다이스와 GKL에 비해 롯데관광개발(032350)은 지리적 이점을 봤습니다. 제주도는 중국 무비자 정책, 중국 및 일본 직항 회복 덕분에 외국인 입도객 수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롯데관광개발은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하면서 3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더욱이 지난 11월 839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에 성공해 재무구조 개선도 일궈냈습니다.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9년 대비 97%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중국 관광객 수 회복률은 81% 수준에 그칠 전망입니다. 중국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 악화가 관광객 수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는 중국 관광객 수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는 국내 카지노에도 부정적 요소가 됩니다.
 
국내 카지노를 찾는 총 외국인 방문객 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작년 카지노 총 방문객이 206만명에서 올해는 313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내년에는 이보다 늘어난 333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다만 전체 관광객 증가세만큼 카지노 이용객 증가세가 따라오지 못한다는 점이 지적됩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4년 카지노업 현황 발표'에 따르면 1993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작년까지 외국인 입국자 수 중 카지노 이용자 수가 평균 20% 정도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작년 방한 외국인 수 대비 카지노 이용자 수는 평균 아래인 18%로 떨어졌습니다. 올해도 해당 수치가 작년보다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중국 이용객 회복이 중요한 상황입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인 전용 카지노 3사 주가가 중국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고 연초 회복세인 지수가 2~3분기 악화되자 3사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최근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따른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단기적으로 긍정적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롯데관광개발 드림타워 카지노.(사진=롯데관광개발)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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