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도입을 추진한 에어버스 A350 항공기가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해 운항 정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항공기는 다음달 김포~제주 운항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도 배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한항공 A350. (사진=대한항공)
28일 항공업계와 항공기 항로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현지 시간 27일 프랑스 툴루즈(TLS) 공항을 출발한 에어버스 A350이 이날 오후 4시20분께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툴루즈공항 부근에는 에어버스 항공기 최종 조립 공장이 있습니다. 대한항공 KE966D편으로 명명된 A350은 에어버스가 개발한 장거리용 중대형 광동체 쌍발 여객기로 대당 가격은 3억810만 달러(2016년 1월 기준)에 이릅니다.
복도가 2개인 A350-900은 300~350석으로 최대 항속거리는 1만5370km입니다. 한 번에 인천~뉴욕을 운항할 수 있습니다. 또 티타늄과 최신 알루미늄 합금 등 첨단 소재를 70%나 사용해 기체가 가볍습니다. 이로 인해 연료 소비량과 탄소 배출량도 25% 줄일 수 있어 친환경 항공기로 분류됩니다.
대한항공은 인도된 항공기를 회사 김해테크센터에 입고시켜 도장작업 및 정비에 들어갑니다. 70만㎡ 부지에 이르는 대한항공 김해테크센터는 국내외 비행기들의 정비(MRO)뿐 아니라 군용기의 제작 및 정비 등이 이뤄지는, 항공업계의 종합병원으로 불립니다.
정비를 마친 항공기는 이후 김포공항으로 이동해 국토교통부와 국정원이 보안 사고 예방을 위해 실시하는 보안측정을 받게 됩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투입 노선은 미정”이라고 말했지만, 에어버스 A350은 김포~제주, 일본 노선 등 단거리에 우선 투입된 뒤 장거리 노선에 순차 배치될 것으로 보입니다.
A350은 2017년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처음으로 도입해 운영해 온 장거리 노선에 특화된 기재입니다. 이날 인도된 HL8598 역시 당초 아시아나가 에어버스와 계약한 기재였지만 두 회사간 합병으로 인해 대한항공에 권리가 이전됐습니다. 아시아나가 중도금 납부가 어려워지면서 에어버스가 대한항공에 대신 인수할 것을 제안했고, 대한항공이 이를 받아들였습니다.(본보 4월 24일자 보도) 아시아나는 여객기 69대에서 에어버스 기재가 59대로 에어버스 항공기가 주력입니다.
보유 여객기 138대 중 84대를 보잉이 생산한 항공기로 채운 까닭에 주력 항공기는 보잉이라고 여겨져 온 대한항공이 에어버스가 생산한 항공기의 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이 도입을 추진한 또다른 에어버스 A350(HL8597) 한 대도 오는 30일 김해공항에 인도될 예정입니다. 지난 3월 대한항공은 A350-900 6대, A350-1000 27대 등 총 33대를 137억달러(약 18조원) 규모로 에어버스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HL8598·8597 2대를 비롯해 A350 33대 기단을 갖춰 합병에 따른 기재 선점에도 한 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