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이상 현상, 원인은 2030·중도층 '변심'
윤석열 탄핵 이후 민주 이탈 '뚜렷'…조기대선 전환, 이재명 반감 '부각'
2025-01-21 17:39:58 2025-01-21 19:08:31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12·3 내란' 사태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윤석열씨 구속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보수층 결집이 국민의힘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다만 이념적 성향이 덜한 20·30대와 중도층을 중심으로 민주당 지지에서 이탈하거나, 국민의힘 지지로 옮겨가는 대목은 민주당의 '위기 신호'로 읽힙니다. 정치권에선 이와 같은 민심의 변화가 20·30대와 중도층에 자리하고 있는 '반이재명 정서' 때문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1일까지 공표된 최근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20·30대와 중도층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합니다. 먼저 20대의 지지율 추이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두 배가량 상승한 결과도 있었습니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 20대 지지율이 주춤하거나 1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국힘, 2030·중도층 지지세 '우상향'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무선 97%·유선 3% ARS 방식)에 따르면, 지난달 26~27일 조사에서 국민의힘의 20대 지지율은 22%였지만 지난 16~17일 조사에선 46.6%로, 두 배 이상 크게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민주당의 20대 지지율은 44.6%에서 41.3%로,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ARS 방식과 비교해 지지율 변화 폭은 작았지만 전화면접 조사 방식에서도 흐름은 비슷했습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전화조사원 인터뷰)에 따르면, 탄핵 이후인 지난달 17~19일 조사 결과 국민의힘의 20대 지지율은 15%로, 20%가 채 되지 않았지만 지난 14~16일 조사에선 25%를 기록했습니다. 4주 동안 10%포인트 상승한 겁니다. 같은 기간 민주당의 20대 지지율은 40%에서 30%로, 10%포인트 빠졌습니다.
 
양당의 30대 지지율 추이도 20대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전반적으로 국민의힘의 상승, 민주당의 하락으로 요약됩니다.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무선 ARS 방식)에 따르면, 지난달 16~17일 조사에서 국민의힘의 30대 지지율은 13.3%에 그쳤지만 지난 13~14일 조사 결과 40.0%로 26.7%포인트나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민주당의 30대 지지율은 55.1%에서 41.2%로, 13.9%포인트 빠졌습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17~19일 조사에서 국민의힘의 30대 지지율은 19.0%에 불과했지만 지난 14~16일 조사에선 29.0%로 10%포인트 올랐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민주당의 30대 지지율은 54.0%에서 38.0%로, 16.0%포인트 크게 줄었습니다.
 
중도층의 민심도 이동했습니다. 국민의힘의 중도층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서진 못했지만, 양당의 격차는 조금씩 좁혀졌습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NBS)>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전화면접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16~18일 조사에서 국민의힘의 중도층 지지율은 16%였지만 지난 13~15일 조사에선 24.0%로, 8.0%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민주당의 중도층 지지율은 39.0%에서 34.0%로,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선 중도층 지지율이 민주당 48.7% 대 국민의힘 22.4%(지난달 26~27일 조사)에서 민주당 40.1% 대 국민의힘 39.0%로(지난 16~17일 조사), 3주 만에 양당의 격차가 초접전 양상으로 전환됐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과 관련 65차 공판에 출석하며 지지자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떠나는 '중도층 민심'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20·30대와 중도층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따라잡히거나 역전되는 결과가 나오면서 전략수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특히 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대표마저 중도층의 지지세 약화가 크게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한국갤럽>에서 지난달 17~19일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대표는 37%의 지지를 받아 압도적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당시 이 대표의 20대 지지율은 21%, 30대 지지율은 36%, 중도층 지지율은 39%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14~16일 같은 조사에선 이 대표의 전체 지지율이 31%로, 4주 전에 비해 6%포인트 떨어졌습니다. 특히 20대 지지율은 18%, 30대 지지율은 33%, 중도층 지지율이 28%로 집계됐는데요. 20·30대 지지율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중도층 지지율은 무려 1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 대표에게 전략적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윤석열씨 구속으로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전환된 상황에서 조기 대선이 실시될 경우, 이번 대선도 '51대49'의 경쟁이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됩니다. 이 대표가 조기 대선까지 20·30대와 중도층이 갖고 있는 국정 공백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정권을 잡는데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층은 더욱 결집하는 양상입니다. <리얼미터>의 경우 지난달 12월26~27일 조사에서 정치성향별 응답자가 보수층 258명 대 진보층 282명이었지만, 지난 16~17일 조사에선 보수층 371명 대 진보층 226명으로, 3주동안 보수층 응답자가 113명이 늘었습니다. <한국갤럽>에서도 지난달 17~18일 조사에선 보수층 267명 대 진보층 357명이었지만, 지난 14일~16일 조사에선 보수층 338명 대 진보층 262명으로, 4주 만에 보수층 응답자가 71명 증가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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