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이번주 증시는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지수상승이 이어지는 차별화 장세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지수는 올랐지만 내린 종목이 더 많았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2.9% 오르며 저항선이였던 1950선도 돌파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느끼는 심리적인 괴리감은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005930)는 단 이틀동안 10%에 가까운 오름세로 주가는 90만원에 근접하는 등 초대형주들은 강세였지만 중소형주는 상승 향연(饗宴)에서 제외됐다.
실제로 지난주 KOSPI가 1900선을 저점으로 반등하는 과정에서 지수보다 양호한 성과를 보인 업종은 건설, 운송장비, 화학, 전기전자 등 4~5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는 강했지만 종목별 체감온도는 일교차가 컸다.
◇ 이익모멘텀 차별화와 유동성 주목
이러한 쏠림현상은 국내 수급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패턴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지난주 기관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로 각각 1268억원과 2656억원을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선호도는 외국인이 더 뚜렷하다. 코스닥시장에서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 역시 서울반도체와 셀트리온으로 각각 199억원과 133억원 어치를 매수했다.
이번주에도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유럽발 재정위기가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고 미국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지표가 제시되면서 글로벌 유동성은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곳을 찾아 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
< 달러인덱스 상승세 멈춰>
이익전망도 이같은 차별화 장세의 근거가 되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4분기와 내년 1분기와 연간 모두 11월보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어 여전히 이익모멘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익전망치가 안정적이고 꾸준하게 상향조정되는 업종군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
11월 이후 주간 영업이익 전망치 변화율을 살펴본 결과 에너지와 건설 업종이 꾸준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자료: 우리투자증권>
◇ 이번주 변수는 '만기일'과 '금통위'
국내 변수로는 목요일 선물만기일과 금통위가 관심대상이다. 금리를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지정학적 위험과 유럽 악재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는 동결을 대부분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만기일. 11·11사태로 불려지는 지난 옵션만기일 상황이 벌어질 것인지로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번 만기일은 '중립'적인 변수로 보고 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만기변수와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11월 만기 이후의 매수 및 매도잔고의 의미있는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중립적으로 오히려 배당 수요자들의 결정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11월 이후 베이시스는 혼조세를 보이며 차익거래의 소강상태에 진입하고 있고 12월 3월간의 Spread가 소폭 저평가 상황이지만 비교적 중립적인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대량의 프로그램 매도를 유도할 수준은 아니며 외국인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 지수방향은 '위' 그러나 대표미인만 가려보자
이번주 증시도 지수 상승 기대가 크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소비와제조업 경기회복 기대감과 시가총액 상위 그룹인 삼성그룹의 부각으로 KOSPI 2,000P 돌파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또한 11월말 실질금리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리스크자산에 대한 투자욕구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수를 이끄는 초대형우량주만이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이른바 '니프티-피프티(Nifty fifty)' 장세가 예상된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가 상승해 전고점 부근 이상에서 펀드 환매가 일어
나면 투신권 자금운용에 제약이 뒤따르기 마련'이라며 삼성전자 등 시장의 항공모함 종목들이 상승을 주도할 경우 관련 종목 편입을 위해 상당한 종목들의 비중을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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