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광화문 천막당사"…권성동 "장외집회 중단"
박찬대 "헌재, 25일 윤석열 파면 촉구"
권성동 "천막당사는 헌재 불복 빌드업"
2025-03-23 17:02:08 2025-03-23 17:02:08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태은 기자]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민주당은 내일부터 광화문에 천막당사를 설치해 운영하겠다"며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파면을 선고할 때까지, 민주당은 광장에서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정당 차원 장외 집회와 정략적 정치행위를 일체 중단하고 모두 한자리에 모여 국가적 재난 극복에 집중하자"고 호소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광화문 천막 당사를 내란수괴 파면과 대한민국 정상화의 거점으로 삼을 것"이라며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선고 예정일 다음 날인) 25일이라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을 내리길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은 12·3 내란 사태가 발발한 지 111일째다. 헌법재판소 선고가 늦어지며 국민의 불안과 사회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헌법 수호 기관으로서 헌법재판소가 책임 있게 이 혼란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은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선고를 촉구하는 결의안과 이를 처리하기 위한 국회 전원위원회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당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것에 관해서는 "최 부총리는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범죄행위를 석 달 가까이 지속했다"며 "오늘의 범죄를 처벌하지 않으면 내일 더 큰 범죄가 일어난다"고 설명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습니다. 그는 "권 원내대표는 공개적으로 최 부총리에게 헌재 결정을 따르지 말라고 겁박했다. 여기에 헌재 결정을 따르라고 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강요죄로 고발한다고 한다"며 "국민의힘 스스로가 헌정질서 수호 의지가 없는 정당이자, 내란 동조 세력이라고 못 박은 것이다.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남 산청군 대형 산불 피해에 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정당 차원 장외 집회와 정략적인 정치 행위 일체를 중단하고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국가적 재난 극복에 집중하자"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위기 대응 리더십이 절박한 상황에서 정부가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국가 리더십 공백이 지휘 혼선이나 대응 지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는 명확한 책임 체계와 신속한 결정으로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오는 24일 예정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심판 선고에 관해서는 "이변이 없는 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87일 만에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복귀할 전망"이라며 “헌재 결정이 너무 늦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헌재는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소추) 의결정족수가 151석인가, 200석인가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며 "이 문제를 회피한다면 거대 야당에 무제한 탄핵면허증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 대행이 내일 직무에 복귀한다면 조속히 소방청을 관할하는 행정안전부 장관부터 임명해야 한다"며 "국방부, 행안부 장관의 공석은 더 이상 장기화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헌재에 '당장 25일에라도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관해서는 "대한민국 사법부의 시계를 이재명 (민주당 대표) 단 한 사람에게 맞추라며 협잡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는 헌재를 재촉할 것이 아니라 자기 재판부터 성실히 받으라"며 "오는 26일 이 대표와 민주당이 '역사의 법정'을 운운하며 또다시 사법부를 거부하거나 조롱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이 지난 21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탄핵소추안을 제출한 데 대해서도 "그간 민심의 역풍이 두려워 참고 있다가, 이 대표 선거법 위반 판결(26일)이 가까워져 오자 탄핵안을 내지른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광화문 천막당사' 운영 계획에 관해서는 "입법부가 사법부를 협박하는 것으로, 삼권분립 원칙에 반하는 행동"이라며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기각이나 각하할 경우 불복하려는 빌드업 차원에서 천막당사를 설치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특별히 거기에 대응해서 우리가 장외로 나갈 생각은 전혀 없다. 천막당사 설치 자체가 헌재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해치는 행위 아니겠나"며 "계속 우리는 정치적 비판을 가할 것이고 국민께서도 저희들 의견에 동조하리라 생각하고 있다. 저희는 여론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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