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민주주의)안철수 "이재명 출마, 민주주의 배치…선거법 개정이 '2026 체제' 핵심"
"이재명, 5개 재판 다 무죄 받고 정치하라"
"정치인 이익 위해 지지층끼리 충돌·갈등"
"선거법 도농복합제로 개정 시 다당제 달성"
"윤탄핵 찬성 후회없다…당 외연확장 도움"
"AI 뒤처지면 미래 없다"…3대 인프라 제안
2025-03-26 17:09:49 2025-03-26 19:33:22
 
 
[뉴스토마토 이효진·김유정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선 출마에 대해 "(최종심에서) 유죄가 나올지, 무죄가 나올지 모르는 사람을 어떻게 선택하느냐"며 "그건 민주주의의 기본 개념에 근본적으로 배치된다"고 반대했습니다. 특히 안 의원은 87년 체제 이후 역대 대통령 모두 불행한 통치를 했다며 개헌을 통해 제7공화국 시대를 열자고 주장했는데요. 대통령 권력구조뿐 아니라 선거법 개정을 통해 거대 양당의 독점 체제를 깨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뉴스토마토 사옥에서 열린 <연중기획 다시 민주주의>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미국 정권교체기, 골든타임 6개월…탄핵 남발로 절반 날렸다"
 
안 의원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뉴스토마토> 사옥에서 열린 '연중 기획 다시 민주주의' 강연에서 "이 대표가 큰 결심을 해서 5개 재판을 다 무죄 받고 나와서 정치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연중 기획 '다시 민주주의'는 <뉴스토마토>가 내란 우두머리(수괴) 윤석열씨의 지난해 12·3 친위 쿠데타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기 위해 기획했습니다. 첫 강연자로 이종찬 광복회장이 나섰고, 김부겸 전 총리에 이어 안 의원이 3번째 강연자로 참여했습니다.
 
안 의원은 국민 통합이 간절히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지자 그룹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정치인이 치열하게 싸워야 하는데 반대로 정치인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지지자끼리 충돌하고 싸운다고 지적했습니다. 안 의원은 "정치인들이 자기들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국민 갈아넣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국민통합의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이유에 관해서 묻자 "무리한 탄핵으로 미국과 관계에서 중요한 3개월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안 의원은 "미국은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면 6개월 정도 전 세계정세에 대해 정리하고 그 정책을 입안하는 데 4년 내내 그 정책을 유지한다"라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황교안 권한대행이 전화 통화로 북핵 문제 같은 것들을 해결하며 여러 가지를 논의했는데, 지금은 대행의 대행이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상대를 안 했고 귀중한 3개월을 그냥 날려 보낸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뉴스토마토 사옥에서 열린 <연중기획 다시 민주주의>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예외 없는 레임덕, 제왕적 대통령제 때문"
 
임혜자 K-정책금융연구소 기획위원과 이원재 경제평론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안 의원은 '87년 체제'에서 '2026년 체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선거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안 의원은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양당에 극도로 유리한 제도"라며 "이걸 바꿀 방법의 하나가 사실은 도농 복합제다. 어느 정도 다당제를 달성하거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정당이 존재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혁파하는 개헌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안 의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대통령 아래 행정부, 사법부, 입법부와 시·도지사가 있다. 사실 아무도 (대통령을) 견제 못 하는 구조"라며 "그러다 보니 실수하더라도 아무도 그것에 대해 말을 못하니 쌓이고 쌓여 결국 87년 체제 이후로 한 대통령도 예외 없이 지지율이 거의 바닥으로 추락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조기 대선 시 중도확장성 큰 후보 찾게 될 것"
 
윤씨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소신은 변함이 없다고도 밝혔습니다. 안 의원은 "헌법에 명백히 있는 두 가지 조항을 어겼기 때문에 저보다 더 법률적으로 전문가인 헌법 재판관들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탄핵소추안에 찬성했다"고 했습니다.
 
당 지지자나 당원들과 괴리감이 있지 않냐는 질문에는 "사실 저 같은 사람이 국민의힘에 존재하고 그래서 중도층에서 그것에 대해서 호감을 가지는 분들이 계신다면 그건 당의 플러스가 아니겠냐"고 답했습니다.
 
안 의원은 '원조 중도' 정치인으로 인식됩니다. 제3당을 두 차례 창당했고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창당한 국민의당은 원내교섭단체 요건을 뛰어넘는 38석을 차지, 제3지대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다만 강력한 코어 지지층이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히는데요. 안 의원은 오히려 "헌법재판소에서 판결 결과가 나오면 결국 '누가 이길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전략적인 선택을 통해 중도확장성이 가장 큰 후보가 누구인가를 찾는 과정이 전개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뉴스토마토 사옥에서 열린 <연중기획 다시 민주주의>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내 강점은 AI…"고속도로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안 의원은 정계에 입문한 지 13년이 지나 인공지능(AI)이 도입되는 등 많은 변화가 생겼지만 이를 제대로 아는 지도자가 없는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안 의원은 "우리가 (AI를) 주도하지 못하고 그냥 이런 추세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그러면 우리나라 미래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재도약을 위한 빅 플랜'으로 'AI 고속도로'를 제안했습니다. 안 의원은 "AI 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처럼 자동차가 다니는 것이 아니고 정말 AI가 제대로 발전할 수 있도록 거기에 필요한 여러 가지 하드웨어라든지 AI 데이터센터 등을 설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자로 돼 있는 콘텐츠들을 제대로 번역해서 딥러닝에 쓸 수 있게 하고, 제대로 인재 육성을 해야 한다"며 "국가가 지급해야 할 3대 인프라"라고 밝혔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김유정 기자 pyun979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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