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21대 대선 출마를 위해 당대표직에서 사퇴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됐다"며 대선 출마를 예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겪는 어려움도 국민들께서 과거의 역경을 이겨낸 DNA를 발휘해 빠른 시간 내에 이겨낼 것으로 믿고 저도 그 역경에 함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최고위는 이 대표가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입니다. 이 대표는 "3년간 당대표로서 나름 성과 있게 재임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결국 우리 당직자, 당원, 최고위원을 포함한 의원님들, 지역의원장 여러분 모두 고생해준 덕분"이라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또 "민주당은 지금 저의 거의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며 "민주당원께서 당을 지킬 수 있고 저를 지켜주셨다. 당대표를 퇴임하는 이 장면이 정말 가슴 아프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대표직 사퇴 발언에 앞서 행정법 교과서에 있는 행정행위 취소 무효를 언급하며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헌법재판관으로 지명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권한 없는 자의 행위, 이게 무효의 대표적 사례"라며 "무효인 행위는 특별한 조치 없이 그냥 무효다. 아무리 임명해도 소용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왜 이런 무리한 행위를 하는지 모르겠는데 욕심이 앞서고 의욕이 앞서면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게 된다"며 "한 대행은 그런 사적 이익을 위한 꼼수에 몰두하기보다 국민들 삶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 대표의 사퇴로 민주당은 당분간 박찬대 원내대표의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됩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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