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10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중국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아시아증시는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과 미국 감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여기에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아일랜드의 국가 신용등급을 3단계 하향 조정한 것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전날 피치는 아일랜드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BBB+'
로 낮췄다.
◇ 中증시 1.07%↑..은행株 '강세' = 중국증시는 지난달 수출 증가에 힘입어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0.09포인트(1.07%) 상승한 2841.04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중국증시는 장초반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불안감으로 하락했으나, 중국의 지난달 무역수지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상승세로 전환됐다.
중국 관세총국은 중국의 11월 무역수지가 228억9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치 212억 달러 흑자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 기간 수출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34.9% 증가했으며, 수입은 37.7% 늘어났다.
여기에 내년 중국 경제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경제공작회의에 대한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원자재와 은행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공상은행을 포함해 상해푸동발전은행(0.31%)과 화하은행(1.65%), 중국민생은행(0.79)%, 초상은행(1.0%) 등 은행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강서구리(1.69%)와 보산철강(0.31%), 우한철강(0.22%) 등 원자재주도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다.
◇ 日증시 0.72%↓..수출株 '약세' = 일본증시는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73.93포인트(0.72%) 하락한 10211.9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본증시는 아일랜드의 신용등급 하향으로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고조된데다, 일본 제조업지수가 부진하게 발표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4분기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가 전분기 대비 -8을 기록해 3분기 13.3보다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제조업 BSI는 자본금 10억엔 이상의 대형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BSI가 0 아래로 떨어지면 일본 제조업체들이 경기를 비관적으로 전망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유로존 재정위기로 인해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주에서는 혼다가 1.41% 하락했으며, 닛산과 마쓰다가 각각 1.33%, 1.21%씩 떨어졌다. 소니(-1.55%)를 비롯해 캐논(-0.24%)과 샤프(-0.72%), 파나소닉(-0.75%) 등
도 하락세에 동참했다.
그나마 은행주가 미국 은행주의 강세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1.03%)과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0.48%) 등 은행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 대만증시 0.4%↓..반도체株 '혼조' =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35.01포인트(0.40%) 하락한 8718.8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반도체주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윈본드 일렉트로닉스와 파워칩 세미컨덕터는 2~3%대의 강세를 보였으나, UMC와 TSMC, 프로모스 테크놀로지스 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LCD 관련주도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청화픽처튜브와 한스타 디스플레이는 하락한 반면 AU옵트로닉스는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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