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계약서 대신 확인서..새 국면으로
2010-12-14 23:27:18 2010-12-14 23:27:18
[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현대그룹이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으로부터 2차 확인서를 발급받아 채권단에 제출하겠다고 밝히면서 현대건설(000720) 채권단과의 인수자금 증빙 공방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현대그룹은 오늘 오후 "현대건설 채권단에 나티시스 은행의 대출과 관련해 제 3자가 담보를 제공하거나 보증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추가로 확인한 내용이 담긴 제 2차 확인서를 제출하기로 했다"는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현대건설 채권단측의 주관사인 외환은행(004940)은 현대그룹에서 관련 서류를 받으면 내일 매각자문사와 법률자문사를 통한 법률검토와 채권단 운영위원회 회의를 거쳐 다음 주 중 주주협의회 후 결과를 공식 발표한다는 입장입니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현대그룹에 대해 오늘 자정까지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에서 빌린 자금에 대해 무담보, 무보증이라는 사실을 증빙할 수 있는 대출계약서 등을 제출하라며 만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이미 체결한 양해각서 해지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그룹이 제출하겠다는 서류가 채권단이 요구했던 대출계약서가 아니라 또다른 '확인서'라는 점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올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따라서 채권단은 일단 서류를 받아서 검토해봐야 인정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채권단에 2차 확인서 제출에 대해 "채권단이 원래 요구한 대로 대출계약서를 제출해야 소명이 되는 것"이라며 "확인서 등 부속서류는 내용을 확인할 수 없으며 계약서를 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데 감추고 있을 이유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현대차그룹은 대출 계약서가 아니면 다른 서류는 의미가 없다는 입장으로 채권단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것이지만 채권단이 현대그룹의 확인서를 인정하고 현대건설 매각절차를 진행한다면 소송 등 추가적인 조치도 예상됩니다.
 
이와 함께 정치권으로도 파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원내부대표인 김용태 의원이 정책금융공사와 외환은행, 우리은행에 대한 국정조사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현대건설 매각은 점점 더 복잡해지는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처럼 더 상황이 복잡해질 경우 채권단의 매각 중단 선언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채권단이 어떤 쪽으로 결정을 하더라도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 양측과 소송에 휘말릴 수 밖에 없어 법원 판결과 정치권 파장에 따라 의해 매각 작업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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