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철수설 불식…“국내 생산 투자 지속”
“한국에 대한 GM 약속 변함 없다”
제품 고도화 위해 약 4400억 투입
2025-12-15 11:52:07 2025-12-15 17:42:02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한국GM이 한국 내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개하며 국내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사업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국내 생산 차량의 제품 업그레이드를 통해 2028년 이후에도 국내 생산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15일 한국GM이 한국 내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사진=한국GM )
 
15일 한국GM은 인천 청라에서 ‘2026 비즈니스 전략 컨퍼런스’를 열고 향후 사업 방향과 투자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헥터 비자레알 사장을 비롯해 구스타보 콜로시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 브라이언 맥머레이 GM테크니컬센터 코리아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습니다. 비자레알 사장은 이 자리에서 “2024년 1조6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며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GM은 2002년 한국 진출 이후 지금까지 1330만대를 생산하고 국내에서 250만대를 판매했습니다. 현재 1만2000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으며, 인천 부평과 충남 보령, 경남 창원의 생산·연구시설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2023~2025년) 부품 구매액만 19조원에 달하며, 직거래 협력사 266곳과 간접·물류 협력사 1400여곳이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국내 생산시설의 경쟁력도 입증되고 있습니다. 연간 최대 50만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한국 공장에서 만든 차량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작년 미국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부문 판매 1위를 차지했고, 올해 3분기에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올해 10월 기준 한국산 SUV는 미국 소형 SUV 시장 점유율 36.7%를 기록했으며, 이는 GM의 미국 내 전체 판매량 중 11.8%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GM은 국내 생산 기반에 대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제품 고도화를 위해 약 4400억원(3억달러)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2028년 이후에도 안정적인 생산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입니다. 비자레알 사장은 “한국에 대한 GM의 약속은 변함이 없다”며 “그 어느 때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내수시장 공략도 본격화됩니다. 콜로시 부사장은 기존 쉐보레·캐딜락에 더해 내년 GMC와 뷰익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GMC는 내년 초, 뷰익은 내년 중반 출시될 예정이며, 두 브랜드를 합쳐 총 4개 차종이 국내에 도입됩니다. 이로써 한국은 북미를 제외하고 GM의 4개 주요 브랜드를 모두 갖춘 최초의 시장이 됩니다.
 
판매망도 대폭 확충합니다. 쉐보레 딜러는 뷰익을, 캐딜락 딜러는 GMC를 겸업 판매하는 방식으로 채널을 효율화하고, 내년 상반기 서울 송파와 서부권, 부산 등에 신규 전시장을 추가 개설합니다. 캐딜락은 지난달 전기 SUV 에스컬레이드 IQ를 출시했으며, 추가 전기차 투입도 검토 중입니다.
 
이날 행사가 열린 곳은 청라 주행시험장 내 새로 문을 연 ‘버추얼 엔지니어링 랩’입니다. 맥머레이 사장은 “한국이 GM의 미래 기술 개발을 이끄는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새 가상 시험센터는 개발 속도와 효율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버추얼 센터는 2024년부터 단계적으로 준비해온 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의 새로운 핵심 프로젝트로, 이를 통해 향후 기술 혁신의 전략적 기반으로서 GM이 글로벌 시장에서 보다 빠르고 유연한 미래 기술 개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GM테크니컬센터 코리아는 미국 본사 다음으로 큰 연구개발 조직으로, 3000여명이 차량 설계부터 엔지니어링, 검증, 생산기술까지 전 과정을 담당합니다. 최근 캐딜락 비스틱 등 글로벌 주요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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